원·달러 환율 1540원 안팎 등락…외국인 매도와 당국 개입 사이

서연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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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30일 오전 9:03

발행: 2026년 6월 29일 오전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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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540원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와 중동 리스크가 상방 압력을 키우는 가운데, 외환당국의 개입 의지와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1,550원 선을 저항선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대외 변수와 수급 지형이 복잡하게 얽힌 가운데 시장은 당분간 방향성을 찾기 어려운 흐름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1,550원 선을 둘러싼 환율의 복잡한 수급 지형

원·달러 환율이 1,540원 안팎에서 숨 고르기를 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29일 서울 외환시장은 전장보다 4.5원 오른 1,536.5원에 출발한 뒤 장중 1,545.90원까지 올랐고, 뉴욕 야간장에서는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1,543.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최근 환율은 1,550원 선을 뚜렷한 상단 저항선으로 삼고 오르락내리락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 안에서는 외국인 자금 이탈, 중동 지정학 리스크, 그리고 외환당국의 경계감이 복잡하게 엮여 있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이 구간에서 방향성을 잡기 어려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외국인 이탈과 중동 리스크가 만든 상방 압력

환율 상승을 이끈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주식 매도였습니다. 서울 정규장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면서 달러화 수요가 급증했고, 이는 달러-원 환율을 13원 이상 끌어올렸습니다. 6월 들어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136조 원에 달하는 등 이탈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여기에 미국과 이란이 휴전 발효 11일 만에 다시 서로를 향해 공격을 가하면서 중동 리스크가 재점화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사실 오픈 AI 상장 지연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기술주 중심의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반면 미국 측에서는 연방준비제도가 여전히 매파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금리가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은행이 25bp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워낙 커서 효과가 거의 상쇄되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달러-엔 환율이 1986년 이후 최고치인 162엔을 돌파하는 등 달러화 강세가 전반적인 통화권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달러화 강세 기조는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하방을 제약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당국 개입과 네고 물량, 언제까지 버틸까

그러나 환율이 무한정 오르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습니다. 외환당국이 최근 환율 쏠림 현상을 억제하기 위해 강력한 개입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 26일에는 서울장 마감 직전 환율을 단숨에 20원 가까이 끌어내린 사례가 있어 시장 참가자들은 1,550원 선을 넘기 어렵다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수출업체들 역시 환율 고점을 인식하고 네고 물량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어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락 요인으로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과 관련된 자금 유입 기대감도 꼽힙니다. 또한 월말 및 반기 말을 맞아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가 집중되면서 환율 방향 전환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30일로 예정된 미국과 이란의 추가 협상 결과와 달러-엔 환율 추이에 따라 변동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1,550원 전후에서 당국의 개입 의지와 시장의 수급 싸움이 팽팽한 균형을 이루는 가운데, 대외적 변수에 따라 단기적인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