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토 정상회의서 맹비난→화해...스페인 금수·그린란드 압박은 여전

K뉴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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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9일 오후 7:02

발행: 2026년 7월 9일 오후 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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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서 스페인 압박과 그린란드 첨예 발언 등 거친 수위를 보이다 비공개 회의에선 태도를 바꿨습니다. 유럽은 월드컵 언급 자제 등으로 트럼프를 달랐고, 집단방위 재확인과 500억 달러 무기 조달로 화합을 연출했지만 미군 철수와 금수 조치에 대한 불안은 여전합니다.

초반엔 맹비난, 뒤엔 '사랑 가득'한 나토 정상회의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친 입으로 시작했습니다. 회의 초반 그는 스페인의 방위비 미달을 질타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를 '푸틴 대통령'으로 잘못 부르는 등 여러 차례 말실수를 이어갔죠. 심지어 유럽 내 미군 철수를 그린란드 확보와 연계하며 초강수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유럽 정상들은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월드컵 언급을 피하는 암묵적 전략을 폈습니다. 미국 대표팀의 참패와 관련한 논란이 컸던 터라, 눈치를 본 거죠. 그런데 비공개 회의에 들어가자 트럼프는 태도를 바꿔 나토 잔류 의사를 밝혔고, 마무리 기자회견에서는 "엄청난 사랑과 통합이 있었다"며 화해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관세를 넘어선 '금수' 카드와 법적 리스크

이번 회의에서 트럼프는 스페인을 향해 관세를 넘어 무역 금수 조치까지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방비를 GDP의 5%까지 올리는 목표를 거부한 스페인에 대한 강력한 압박인데요. 미 재무부와 상무부는 금수 대상 품목을 선별 중이며, 국내 대체 공급처가 있는 핀포인트 상품을 노린다는 전략입니다.

사실 이는 연방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에 따른 상호관세를 위법이라고 판단한 뒤 나온 전술 변화로 보입니다. 다만 금수 조치를 하려면 스페인이 미국에 '비정상적이고 특별한 위협'을 가한다는 점을 입증해야 해서 법적 근거가 약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게다가 지난해 체결된 EU와의 '턴베리 합의'와도 충돌할 수 있어 외교적 파장이 우려됩니다.

집단방위는 재확인됐지만, 미군 철수 불안은 여전

회의 결과물인 '앙카라 정상회의 선언'에서는 나토 헌장 제5조 집단방위 원칙이 재확인되었고, 500억 달러 규모의 무기 조달 계획도 합의되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동맹의 결속력이 되살아난 듯한 모습입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트럼프가 나토를 구했다고 치켜세웠죠.

하지만 유럽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이 실제로 유럽 주둔 병력을 줄이고 있다는 점은 냉전 이후 가장 큰 방위 태세 변화로 꼽히거든요. 트럼프의 말실수나 감정 기복은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지 몰라도, 미군 철수라는 실체적 위협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이번 앙카라 회의가 진짜 화합이었는지, 아니면 잠시 멈춘 폭풍의 눈이었는지는 앞으로의 행동에서 검증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