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을 다지는 코스피, 변동성은 한풀 꺾였나
7월 유례없는 폭락을 겪었던 국내 증시가 8월 들어 6,200선에서 바닥을 다지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말 5,590선까지 추락했던 코스피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매수와 매도 사이드카가 연달아 발동되는 등 변동성은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한국형 공포지수인 VKOSPI가 6월 말 97.99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75선까지 낮아지면서, 시장의 과열된 공포심리는 한풀 꺾인 것으로 보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이 5.1배에 그쳐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이 정도 수준이라면 더 이상 내릴 공간도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도체 쏠림 완화와 외국인 매도 부담
최근 시장에서는 반도체주 쏠림 현상이 다소 완화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이 6월 말 58.9%에서 8월 초 46.3%로 크게 낮아졌는데, 이는 소외주 중심의 순환매가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물론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약 5조원 규모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당분간 외국인 수급이 돌아서려면 메모리 업황에 대한 불안이 해소되어야 하는데, 특히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 간 가격 협상 관련 우려가 가라앉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결국 외국인이 다시 돌아오려면 실적뿐 아니라 제도적 촉매도 함께 갖춰져야 합니다.
반등을 결정할 세 가지 변수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시장의 향방을 가를 핵심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달러 강세로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주겠지만, 안정세를 보일 경우 금리 동결 전망이 유효해지면서 AI 투자 확대 기대감이 살아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TSMC를 비롯한 해외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AI 수요와 메모리 피크아웃 우려를 해소할지 주목됩니다.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가 3분기 중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런 구체적인 정책과 더불어 상속 및 증여세 개편 등 제도적 개선이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