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공단 화재 20시간 만에 완진…17개 업체 25개동 소실·구조적 취약성 도마 위

Y중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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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17일 오전 3:16

발행: 2026년 6월 16일 오후 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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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원창동 공단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20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되었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17개 업체의 25개 동이 소실되었는데, 샌드위치 패널 구조와 밀집된 건물 배치가 피해를 키웠습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대규모 인력을 투입했으며, 피해 소공인 지원과 함께 구조적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새벽 공단을 집어삼킨 화염

16일 새벽 1시 50분쯤 인천 서구 원창동 공장 밀집 지역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기계 제조업체 한 곳에서 시작된 불길은 순식간에 주변으로 번져나갔고, 현장에서는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소방당국은 새벽 4시쯤 주변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습니다. 헬기 9대와 장비 155대, 소방관과 경찰 등 총 465명이 투입된 가운데, 불길은 발생 11시간 반 만에 잡혔고 20시간이 지나서야 완전히 꺼졌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17개 업체가 사용하던 공장과 창고 25개 동이 하루 아침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피해를 키운 공단의 구조적 문제

불길이 이토록 빠르게 확산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화재 현장은 공장과 창고들이 약 1미터 간격으로 빽빽하게 들어선 곳이었습니다. 여기에 건물 대부분이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지어져 있어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샌드위치 패널은 금속판 사이에 스티로폼이나 우레탄 같은 단열재를 넣은 조립식 마감재인데, 단열 성능은 뛰어나지만 불이 붙으면 내부를 따라 순식간에 번지고 유독가스를 대량 배출합니다. 게다가 외벽이 불연재료로 되어 있어 소방 용수가 내부로 침투하지 못했고, 공장 안에 쌓인 목재 등 가연물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습니다. 소방 로봇까지 동원되었지만 붕괴 위험 때문에 소방관들의 접근이 어려운 곳이 적지 않았습니다.

폐허 위에 남은 과제

이번 화재로 일터를 잃은 소공인들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습니다. 피해 업체들은 기계 설비와 도면까지 모두 소실되어 복구에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납품 차질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가운데,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은 현장을 직접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소공인 생활안정지원금 지급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인천 지역에서 샌드위치 패널 관련 화재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이어져 왔습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단순한 복구를 넘어 공단 밀집 구조와 화재에 취약한 건축 자재에 대한 근본적인 안전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화재 원인 규명도 중요하지만, 이미 드러난 구조적 취약성을 어떻게 보완할지가 더 큰 숙제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