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297만 건 고객 정보 유출…MBK 파트너스 도마 위
최근 롯데카드에서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 업계와 투자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약 한 달간 297만 명에 달하는 고객 정보가 외부 해킹으로 유출되었으며, 특히 카드번호, 유효기간, CVC(카드 보안 코드) 및 일부 비밀번호까지 포함되어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는 롯데카드의 운영사인 MBK 파트너스의 전반적인 관리 능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정부의 강력한 보안 강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2017년 보안 취약점 방치, '웹셀'로 200GB 데이터 유출
롯데카드 측은 이번 유출이 2017년 오라클 서버 운영체제에서 발견된 보안 취약점을 제대로 업데이트하지 않은 데서 비롯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해커는 이 취약점을 통해 '웹셀(Webshell)'이라는 원격 제어 프로그램을 서버에 설치했으며, 이를 이용해 약 2주간 200GB에 달하는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빼낸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당시 롯데카드는 실시간 감시 시스템의 허술함으로 인해 이러한 데이터 유출 사실을 즉각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출된 정보는 297만 명의 카드 번호, 유효기간, CVC 번호, 주민등록번호, 생년월일 등이었으며, 이 중 약 28만 명은 비밀번호 일부까지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VC 번호는 온라인 결제 시 카드 소유자 확인을 위한 핵심 보안 요소로, 이 정보가 유출되면 실물 카드 정보만으로도 부정 결제가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롯데카드는 사고 발생 후 2주가 지나서야 금융 당국에 신고했으며, 초기 유출 정보량을 축소 발표했다는 비판까지 받았습니다.
고객센터 마비, 재발급 권고…MBK 경영 능력 도마 위
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지자 롯데카드 고객센터는 폭주하는 문의로 인해 마비 상태에 빠졌습니다. 많은 고객들이 자신의 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하고 카드 재발급, 비밀번호 변경 등의 조치를 취하려 했으나, 전화 연결조차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롯데카드 측은 고객들에게 문자 메시지나 앱을 통해 유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28만 명의 고객에게는 카드 재발급 또는 탈회(카드 해지)를 권고했습니다. 또한, 이번 사고로 인한 금전적 피해 발생 시 100% 보상하고, 피해 고객에게는 무이자 할부 서비스 및 연회비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번 롯데카드의 사고는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의 투자 기업 운영 및 리스크 관리 능력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앞서 홈플러스의 부실화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MBK 파트너스는 롯데카드 사태까지 겹치면서 포트폴리오 관리 능력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일련의 문제는 MBK 파트너스가 향후 국민연금 등 주요 투자자들로부터 위탁운용사 지위를 유지하는 데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정부, '보안 체계 전면 재검토'…제재 강화 및 법규 정비 예고
이번 롯데카드 해킹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사이버 보안 위협에 대한 국가적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금융위원회는 합동 브리핑을 통해 현재의 보안 체계를 전면적으로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미신고 해킹 사고에 대한 제재를 대폭 강화할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금융 시스템의 보안 강화를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마련하고, 해킹으로 인한 금융 피해를 최소화하며 금융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또한, 이번 사건과 같은 중대한 보안사고 발생 시 징벌적 과징금을 도입하는 등 관련 법규 및 제도를 정비하고, 관련 기술 개발 지원 및 국민들의 디지털 보안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홍보 활동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개인·기업 모두 '보안 불감증' 경계해야
롯데카드의 이번 사고는 2017년 취약점 업데이트 누락이라는 단순한 실수가 297만 건의 방대한 개인 정보 유출이라는 심각한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는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 역시 '보안 불감증'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경각심을 일깨웁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휴대폰 소액 결제 한도 축소 또는 차단 ▲카드사 앱의 결제 내역 실시간 알림 서비스 활용 ▲명의 도용 방지 서비스(엠세이퍼 등) 이용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 등을 개인 차원의 보안 강화 방안으로 제시합니다. 결국, 디지털 시대의 안전한 금융 생활은 기업의 철저한 보안 관리와 개인의 적극적인 보안 의식이 함께할 때 가능합니다. MBK 파트너스와 롯데카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안 투자와 시스템 점검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며, 정부의 제도 개선 노력 또한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선 지속적인 관심과 실행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