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가 본 '서학개미' 열풍과 고환율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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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27일 오후 11:48

발행: 2025년 11월 27일 오전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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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서학개미'라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 열풍을 지목했습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해외 투자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국민연금의 환헤지 전략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고환율이 지속되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외환위기 재발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습니다.

쿨하다는 이유의 투자 열풍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서학개미' 현상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젊은 세대가 해외 주식 투자를 선택하는 이유를 묻자 "쿨하잖아요"라는 답변을 들었다는 총재는, 투자가 유행처럼 번지는 현상 자체가 금융 시장의 새로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레버리지까지 동원한 투자가 확산되면서 위험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걱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이 1,400원 후반대를 넘나드는 고환율 상황에서 총재는 1,500원까지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 입장입니다. 그 이유는 이번 환율 상승이 한미 금리차나 외국인 자금 이탈보다는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 증가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입니다. 과거와 달리 외채 문제가 없는 현재 상황에서 외환위기 가능성은 낮지만, 물가 상승 압력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총재의 판단입니다.

국민연금의 전략적 모호성 필요

국민연금의 환헤지 전략에 대해서는 상당히 강한 어조로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패가 다 까여 있다"고 표현하며, 현재 국민연금의 환헤지 전략이 너무 투명하게 공개되어 해외 투자자들에게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로 인해 환율 조정이 어려워지고 시장에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총재가 제안한 해결책은 '전략적 모호성'입니다. 국민연금이 환율 수준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현재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그 영향력도 커졌는데, 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국민연금의 환헤지는 단순한 환율 방어 수단이 아니라 노후 자산 보호를 위한 필수 장치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고환율 시대의 승자와 패자

고환율이 지속되면 경제 주체별로 다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해외 투자자들에게는 환차익이 발생하는 반면, 내수 업체와 서민 계층은 물가 상승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승자-패자' 구도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특히 저소득층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며 경계심을 나타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환율이 오를수록 국민연금의 장부상 수익률은 높아지지만, 이는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자금을 회수할 때 원화 가치가 오르면 실질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모순적인 상황에서 진정한 노후 자산 보호를 위해서는 환헤지를 통한 안정적 수익 확보가 필수라는 게 총재의 주장입니다.

정책 당국의 난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하면서 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되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통위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이창용 총재는 금리 동결 입장을 밝히면서도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호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현재의 고환율은 구조적 요인이 크기 때문에 금리 정책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게 총재의 판단입니다. 민간의 해외 투자가 증가하면 연금의 투자 방향을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습니다. 국가 전체의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자산 운용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겁니다.

앞으로도 환율 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이창용 총재는 외환 당국이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국내 주식 시장의 매력도를 높이는 동시에 개인 투자자들의 위험 관리意識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