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소방 재정 빨대' 발언 후폭풍…순직 사고 겹치며 정치권 충돌

천경S인
51개의 관련 기사

16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17일 오후 3:05

발행: 2026년 10월 15일 오후 9:22

요약 생성중...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국정감사에서 소방 예산을 '재정 빨대'로 표현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부천 공장 화재로 소방관이 순직하면서 비판이 거세졌고, 민주당이 대신 사과했지만 국민의힘은 석고대죄를 요구했습니다. 소방 재정 분담 구조와 처우 개선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재정 빨대' 한마디가 촉발한 논란

10월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소방 예산을 두고 "가장 골치 아픈 재정 빨대"라고 표현했습니다. 2027년 기준 소방공무원 인건비 1조 1천억 원과 사업비 5천억 원 등 총 1조 7천억 원이 지방 재정에 부담으로 잡힌다는 취지였습니다.

발언은 즉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소방노조는 "소방은 빨대가 아니라 국민이 기댈 최후의 수호자"라며 명예 훼손이라고 반발했고, 경기도청 앞에서 1인 시위까지 이어졌습니다.

순직 사고와 겹친 시점

논란이 채 가라앉기 전인 10월 16일, 부천 오정구의 한 금속부품 도장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진화 작업에 나섰던 40대 소방관이 연기를 흡입해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고 끝내 숨졌습니다. 부상자도 여러 명 나왔습니다.

추 지사는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을 찾았지만, 대원들은 등을 돌리거나 눈물을 보였다고 전해집니다. 기자가 '재정 빨대' 발언을 묻자 답변을 피했고, 이 장면이 알려지며 비판 여론은 더 거세졌습니다.

사과 주체와 책임 공방

결국 더불어민주당이 대신 사과에 나섰습니다.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상처받은 소방공무원과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고, 추 지사는 빈소를 찾아 근무환경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제복 영웅의 헌신을 조롱할 수 없다"며 석고대죄를 요구했고, 경기도당은 소방차량 구매가 103대에서 78대로 줄고 순직 소방관 추모 예산 1억 원이 전액 감액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경기도는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된 뒤에도 지자체가 예산 대부분을 부담한다는 구조적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경기도 소방 예산 약 1조 5천억 원 가운데 90%가 도 부담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국체전 개회식에서 "천금을 준들 아깝겠느냐"고 언급하며 소방관 헌신을 강조했습니다. 15년 전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119 관등성명 논란까지 재조명되면서, 이번 사안은 재정 분담 구조와 소방관 처우를 둘러싼 정치적 쟁점으로 번지는 모양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