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중위가격 12억원 시대 열렸지만…시장은 '눈치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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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30일 오후 12:20

발행: 2026년 3월 30일 오후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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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이 사상 처음 12억원을 넘어서며 강북도 9억원 시대에 접어들었다. 실수요자의 중저가 아파트 집중 매수와 전세시장 불안이 가격 상승을 견인한 모습이다. 한편, 5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급매물 거래는 소강상태를 보이며 시장은 미묘한 교착감에 싸여 있다.

사상 첫 12억원의 의미

서울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2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중위가격은 전체 거래를 반으로 나누는 기준점으로, 평균가보다 일반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수준을 더 잘 보여주는 지표인데요. 이 지표가 12억원을 돌파했다는 건, 서울에서 아파트를 사려면 이제 최소한 이 정도는 생각해야 하는 시대가 왔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한강 이북 강북 14개 구의 중위가격도 처음으로 9억원을 넘었다는 점입니다. 강남과의 절대적 격차는 여전하지만, 강북의 상승 폭이 더 커지면서 서울 전역의 바닥 가격이 확실히 올라간 모습이죠.

이런 상승의 중심에는 15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집중된 매수세가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최대 한도가 15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실수요자들이 대출을 최대한 활용해 살 수 있는 선에서 주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겁니다. 전월세 가격이 역대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거나,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무주택자들의 심리가 시장을 밀어올리고 있는 셈입니다.

양도세 시한 앞두고 소강상태

그런데 이런 가격 상승 흐름과는 별개로, 시장 현장에서는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5월 9일로 예정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면서, 이달 초만 해도 쏟아지던 급매 물량이 지난주부터 뚝 끊긴 느낌이라는 거죠. 시세보다 10~15% 저렴한 초이스 물건들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남은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에 눈치 싸움이 시작된 상태입니다. 마포나 송파, 양천구의 주요 단지들에서 고점 대비 수억 원 낮은 가격에 거래된 급매들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시장이 일시적으로 숨을 고르고 있는 모습이에요.

여기에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의 영향도 복잡하게 작용합니다. 허가 받는 데만 3주 이상 걸리다 보니, 현재 신고되는 실거래가는 1~2월에 약정을 맺은 경우가 많아 실제 최근 시세를 반영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공식 통계상의 가격 상승과 현장의 교착감 사이에 괴리가 생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으로는 양도세 유예 마감을 앞두고, 특히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권에서 추가 급매물이 나올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고가 1주택자들도 예고된 보유세 개편안에 대한 부담으로 매물 출회를 고민 중이라는 현장의 목소리도 있어 시장의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 같습니다.

상승하는 바닥과 불확실한 흐름

결국 현재 서울 아파트 시장은 두 가지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는 실수요자 중심의 중저가 아파트 수요로 인해 시장의 '바닥'이 탄탄히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책 시한에 따른 일시적 공급과 수요의 교착 상태입니다. 성북, 동대문, 관악 등 외곽 지역의 상승률이 높고 강남권은 하락 전환된 점도, 고가 주택 시장이 주춤하는 사이 자금이 보다 접근성 좋은 중저가로 흘러들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전세시장의 불안정과 실수요자 대출 수요는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양도세 부담이 현실화되는 5월 이후 고가 주택 시장에서의 매물 출회가 본격화되면, 시장 전체의 구도에 새로운 변수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물 수가 최고점에서 소폭 감소한 것도 이런 과도기적 정체 현상의 일환으로 읽힙니다. 정책의 시한이 다가올수록,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더욱 신중해지는 '눈치싸움'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