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 장항준 감독 천만 흥행에 '적당히 성공했으면'…오랜 우정 속 진심 어린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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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5일 오전 12:49

발행: 2026년 3월 5일 오전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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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이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 오랜 친구 장항준 감독의 천만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하며도 '너무 큰 행운'을 걱정했다. 자신의 6억 원 제작 빚 경험과 히트곡 '좋니'의 예상치 못한 성공을 예로 들며, 화려한 성공 뒤의 무게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깊은 고민을 전했다.

성공보다 무서운 '너무 큰 행운'

가수 겸 작곡가 윤종신이 오랜 친구인 장항준 감독의 천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성공을 두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그는 장항준 감독의 큰 성취를 진심으로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깊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분수에 넘치는 행운은 10년 안에 망할 것"이라는 그의 직설적인 발언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에서 체득한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윤종신은 1990년대 음악 활동으로 번 돈을 음악 제작 투자에 쏟아부으며 6억 원의 빚을 지게 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그는 하림을 캐스팅하는 등 야심 차게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로 큰 손실을 보았습니다. 그 경험은 그에게 '성공'이라는 것이 얼마나 불안정할 수 있는지, 그리고 과도한 행운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친구의 커다란 영광이 오히려 걱정스러운 눈치였습니다.

서로의 인생을 지탱해준 20년 우정

두 사람의 인연은 20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윤종신과 장항준 감독은 젊은 시절부터 깊은 우정을 쌓아왔고, 서로의 집을 드나들며 생활하기도 했습니다. 윤종신은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시절,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 부부의 집을 찾아 위안을 받았다고 회고했습니다. 그 집은 그에게 마음의 안식처였고, 휴지나 쌀을 사들고 방문하는 것이 일종의 의식이 되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장항준 감독의 인생에도 윤종신은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윤종신의 소개로 김은희 작가를 만나 결혼에 이르렀고, 이후 영화 '라이터를 켜라'로 데뷔해 꾸준한 노력 끝에 '왕과 사는 남자'라는 대히트작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처럼 두 사람은 단순한 친구를 넘어, 서로의 인생 전환점에서 결정적인 버팀목이 되어준 사이입니다. 윤종신이 장항준 감독의 성공을 '능력 이상의 행운'이라고 표현한 것도, 그가 친구의 고난과 노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기 때문입니다.

'좋니'와 '왕사남', 예상치 못한 히트의 공통점

흥미롭게도 윤종신은 자신의 예상치 못한 히트곡 '좋니'의 성공을 장항준 감독의 영화에 빗대어 설명했습니다. 2017년 발매된 '좋니'는 월간 프로젝트 곡이 아닌 싱글이었고, 발매 당시에는 특별한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곡은 남성들의 '찌질한' 심리를 정확히 포착한 가사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노래방에서 10년 가까이 사랑받는 효자곡이 되었습니다.

윤종신은 "히트하고 보니 알겠더라"고 말하며, '좋니'와 '왕과 사는 남자' 모두 제작자 본인도 예측하기 어려운 대중의 공감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유사하다고 봤습니다. 그는 오랜 기간 음악과 영화라는 각자의 장에서 묵묵히 실력을 쌓아온 끝에 찾아온 성공이기 때문에 더 값지지만, 동시에 그 무게를 견뎌내는 것도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윤종신의 진심 어린 걱정과 축하는, 화려한 성공 뒤에 항상 존재하는 불안과 책임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