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도 신기록과 1000명 초과사망…폭염에 신음하는 유럽

연S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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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일 오후 9:17

발행: 2026년 6월 30일 오후 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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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역이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1,300명 이상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하고 장례시설이 포화되는 등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오메가 열돔과 구조적으로 취약한 냉방 인프라가 피해를 키웠으며, 이로 인한 중국산 냉방가전 수요 폭증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가 현실이 된 유럽의 상황과 근본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조명합니다.

살인적 폭염에 장례식장마저 포화 상태

유럽 전역이 기록적인 폭염으로 뒤숭숭합니다. 헝가리에서는 42도를 기록하며 약 20년 만에 최고 기온을 새로 썼고, 프랑스는 관측 사상 처음으로 44도에 달하는 불볕더위가 이어졌습니다. 당연히 인명 피해도 속출했는데요. 프랑스 공중보건청은 지난달 말 사흘간 평년보다 약 1,000명의 사망자가 더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피해가 집중되었고, 급증한 시신을 감당하지 못한 파리 등 도심의 장례식장과 영안실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이번 폭염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북아프리카에서 유입된 뜨거운 공기가 유럽 상공에 갇힌 이른바 '오메가 열돔' 현상이 꼽히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유럽에서만 1,300명 이상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추정했는데, 이는 단순한 기상 이변이 아닌 새로운 재난의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냉방 인프라 부족이 키운 취약성

사실 유럽이 폭염에 이렇게 무기력한 데는 구조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건물이 과거 서늘한 기후에 맞춰 설계되었는데, 겨울 보온용 단열재와 작은 창문이 오히려 여름철 열기를 가두는 역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당연히 냉방 기기가 절실한데, 프랑스의 에어컨 보급률은 25%에 불과하고 영국은 5%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유럽 평균 역시 20% 안팎으로, 미국과는 대조적인 수준입니다. 역사 건축물 외관 보호와 환경 규제 등으로 실외기 설치가 까다로운 점도 보급 확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시민들은 집안에서도 찜통 같은 더위를 견뎌야 했고, 학교와 철도까지 마비되는 등 사회기반시설 전반이 흔들렸습니다.

폭염 특수에 날개 단 중국산 냉방가전

반대로 이번 폭염은 일부 산업에는 예상 밖의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유럽인들이 에어컨과 선풍기를 사재기하며 온·오프라인 매장 진열대가 텅 비었는데, 특히 설치가 간편한 중국산 이동식 에어컨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독일과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 냉방가전 판매량이 전월 대비 90% 이상 급증했고, 메이디의 유럽 상반기 매출은 70% 이상 늘었습니다. 물론 이런 수요 폭증이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근본 대책은 아니지만, 유럽의 낮은 냉방 인프라가 낳은 공백을 중국 기업들이 메우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온난화 속도가 세계 평균보다 두 배나 빠른 만큼, 향후 극한 폭염이 더 이상 이상기후가 아닌 일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제도적 대응과 인프라 투자가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