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전 단계, 경도인지장애
배우 전원주가 경도인지장애 진단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 질환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공개된 영상에서 그는 기억력과 언어, 주의집중, 판단력은 예전 같지 않지만 금전 관리나 대중교통 이용 같은 일상생활은 스스로 해내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경도인지장애는 흔히 치매 전 단계로 불리지만, 진단받은 사람 모두가 치매로 넘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국내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28%, 환자 수로는 약 300만 명에 이릅니다. 명절에 부모님이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약 복용을 잊는다면 단순 건망증으로 넘기지 말아야 합니다. 건망증은 힌트를 주면 기억이 돌아오지만, 초기 치매는 힌트에도 기억이 되살아나지 않습니다.
절반은 유지되거나 회복
2025년 발표된 89개 연구 분석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 환자 3만3천여 명을 평균 5.2년 추적했을 때 전문 진료기관 환자의 치매 전환율은 41.5%, 지역사회 환자는 27%였습니다. 추적 기간 동안 절반가량은 인지 상태를 유지하거나 정상으로 회복했습니다. 반대로 증상이 뚜렷해 병원을 찾은 환자일수록 전환율이 높게 나타났죠.
진단은 병력과 인지검사, 혈액검사, 뇌 MRI를 종합해 이뤄집니다. 알츠하이머병이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뇌혈관질환, 우울증, 약물 부작용, 갑상선질환 등 원인이 다양해 원인 교정과 위험요인 관리가 함께 필요합니다.
생활습관과 신약, 그리고 오해
예방 효과가 확인된 방법도 있습니다. 유산소 운동은 전반적 인지 기능과 기억력을 개선했고, 60~79세 대상 US POINTER 연구에서는 운동과 식이, 사회활동, 혈압·혈당 관리를 함께한 그룹이 2년 만에 더 나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고스톱처럼 앉아서 하는 활동은 뇌를 자극하는 듯 보여도 혈류 순환을 방해해 오히려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신체 활동과 사회적 교류를 병행해야 합니다.
아밀로이드 양성 환자에게 쓰이는 레카네맙과 도나네맙은 18개월 투여로 진행 속도를 약 27% 늦췄습니다. 다만 완치가 아닌 지연제이며 경도인지장애나 경증 치매 단계에서만 적용됩니다. 보건복지부 '치매체크' 앱이나 중앙치매센터에서 14문항 자가검사를 해볼 수 있고, 위험이 높다면 연휴 직후 치매안심센터 예약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핵심은 조기 발견과 원인 관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