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표와 2살이 가른 밤…2026 지방선거 초접전 이변 기록

S한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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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4일 오후 6:01

발행: 2026년 6월 4일 오후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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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지방선거에서 초접전이 속출했습니다. 충남 논산 도의원 선거는 단 1표 차이로 당락이 갈렸고, 고성에서는 동률 시 연장자 규정이 적용됐습니다. 충주에서는 124표 역전승이, 호남에서는 공천 불만에 따른 무소속 및 제3정당 후보들의 약진이 나타나 민주당이 5곳에서 전멸했습니다.

한 표가 쓸어 단은 밤

2026년 지방선거 개표 밤은 전국 곳곳에서 긴장감 넘치는 순간들로 채워졌습니다. 투표함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초접전들이 속출했는데요. 그중에서도 충남 논산의 도의원 선거는 마치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드라마를 연출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기호엽 후보와 국민의힘 윤기형 후보는 초기 개표 결과 정확히 1만 1592표씩을 얻어 동률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선거관리위원회는 당선인 확정을 보류하고 약 3시간 동안 수작업 재검표를 진행했는데요. 무효표로 분류됐던 투표지 중 기호엽 후보 2표, 윤기형 후보 1표가 유효표로 바뀌면서 결과가 뒤집혔습니다. 최종적으로 단 1표 차이로 기호엽 후보가 당선증을 받게 된 것이죠.

경남 고성에서는 또 다른 특이한 사례가 나왔습니다. 무소속 이우영 후보와 국민의힘 김향숙 후보가 각각 2077표를 얻어 공동 3위를 기록했는데요, 여기서는 선거법에 따른 '연장자 우선 규정'이 적용됐습니다. 67세인 이우영 후보가 65세인 김향숙 후보를 2살의 나이 차로 제치고 의원직을 거머쥐었습니다.

막판 뒤집기와 텃밭의 이변

논산처럼 극적인 상황은 아니었지만, 근소한 표 차이로 승부가 갈린 곳도 적지 않았습니다. 경남 통영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강석주 후보가 국민의힘 천영기 후보를 단 44표 차로 따돌리며 재선에 성공했고, 경북 성주군수 선거에서는 무소속 전화식 후보가 47표 차이로 세 번의 도전 끝에 군수직을 차지했습니다.

충북 충주시장 선거에서는 막판 역전극이 펼쳐졌습니다. 개표 초반 민주당 맹정섭 후보 캠프에서는 당선 가능성이 높다며 잔치 분위기가 연출됐는데요. 새벽 3시가 넘어 외곽 읍·면 지역 투표함이 열리면서 국민의힘 이동석 후보가 124표 차이로 대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이번에 당선된 이동석 후보는 만 40세로, 충북 역대 최연소 지자체장이라는 기록도 세웠습니다.

더 주목할 만한 건 더불어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호남 지역에서의 이변이었습니다. 공천 과정에 대한 불만이 쌓인 채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과 조국혁신당 후보들이 약진하면서 민주당 후보가 전멸한 지역이 무려 5곳이나 나왔습니다. 전남 강진과 광양, 완도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신안과 장흥에서는 조국혁신당 후보가 당선되며 민주당의 독식 구도가 한 풀 꺾였습니다.

남은 쟁점과 한 표의 무게

이번 선거는 유권자 한 사람의 선택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논산의 경우 단 1표가 지역의 대표자를 바꿨고, 고성에서는 나이가 당락을 가르는 변수가 됐습니다. 당연히 이런 초접전 지역에서는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요.

실제로 윤기형 후보 측은 당선인 결정 무효 확인 소청을 제기할 수 있으며, 2018년 충남 청양군의원 선거처럼 소송 과정에서 유효표 인정 범위가 변하면서 당선인이 여러 차례 뒤바뀐 사례도 있었습니다. 기호엽 당선인은 겸손한 의정 활동을 다짐했지만, 법적 공방의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선거는 숫자의 싸움이지만, 그 이면에는 유권자들의 세밀한 민심이 담겨 있습니다. 공천 공정성을 요구한 호남의 표심과, 막판까지 지켜본 충주 외곽의 선택처럼, 이번 지방선거는 정당의 간판보다는 개인의 신뢰와 지역의 실질적 요구가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