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방송가 발칵, 연좌제인가 역사 성찰인가

한헤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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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6일 오후 12:48

발행: 2026년 8월 16일 오전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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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이 드러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영은 가문을 자랑하다 역사적 성찰 부재 지적을 받았고, 광고와 방송이 중단되었으며 드라마 방영도 위기에 처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연좌제 비판을 내놓는 가운데, 후손의 진정한 성찰과 행동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예능에서 시작된 역사 논란

배우 하영이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가문을 소개하면서 시작된 논란이 거센 파도를 타고 있습니다. 당시 하영은 4대째 이어오는 의사 집안을 자랑하며, 증조부가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방송 이후 증조부인 안상호가 일제강점기 이토 히로부미 추도 준비위원으로 참여하고, 내선융화를 내세운 대정친목회 평의원으로 활동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안상호의 이런 행보를 명백한 친일 행위로 규정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신중론을 펼쳤지만, 연구소는 사전 발간 당시 선정 기준이나 사료의 한계로 등재가 보류되었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이것이 곧 친일 행적이 없음을 뜻하는 면죄부가 될 순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광고 중단과 방송가의 잇단 파장

논란이 확산되자 하영은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역사 인식 부족을 반성했습니다. 하지만 촬영 현장에서 감정이 격해져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고, 예정되어 있던 생일 파티도 취소되었습니다. 업계의 여파도 상당한데요. 하영이 모델로 활동하던 광고들은 잇따라 비공개 처리되었고, 출연했던 방송 프로그램 다시보기 서비스도 중단되었습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건 촬영의 90%를 마친 SBS 새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입니다. 해당 작품은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것으로, 내년 2월 방영을 앞두고 있어 3·1절과 시기가 맞물릴 우려가 큽니다. 주연 배우의 역사 논란이 작품 전체를 진퇴양난에 빠뜨린 셈입니다.

연좌제인가, 역사 성찰인가

이번 사태를 두고 사회적으로 복잡한 시선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독립운동가의 증손자인 김용만 의원은 부모나 조상을 고를 순 없지만, 사실을 알게 된 뒤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국민 평가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 역시 이번 논란의 본질이 단순한 후손 심판이 아니라, 공적 영역에서 역사적 성찰 없이 가족사를 소비한 태도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대로 조상의 과거를 이유로 현재의 개인을 심판하는 것은 과도한 연좌제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8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지금, 후손의 인생까지 과거의 굴레로 묶어두는 풍경에 대한 경계심이 작용한 것인데요. 결국 한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은 조상이 누구였느냐가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에 달려 있다는 점은 모두가 공감하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