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캉이 34일 만에 외해로 나갔지만 다시 수로 진입, 차단망 사이 탈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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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2일 오전 9:36

발행: 2026년 10월 22일 오전 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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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인공수로에 머물던 흑상어 부캉이가 34일 만에 3차 유도작업으로 수로 밖으로 나갔지만, 같은 날 밤 1차 차단막을 통과해 다시 진입했습니다. 현재 1차 폰툰과 2차 그물 사이 좁은 구역에 머물며 탈진 우려가 커지고, 부산시와 관계기관은 보완 조치를 준비 중입니다. 부캉이를 보려는 인파와 온라인 확산은 도시의 야생 경험과 공존 문제를 다시 불러냈습니다.

34일 만의 탈출, 그러나 다시 수로로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머물던 흑상어 부캉이가 34일 만에 수로 밖으로 나갔습니다. 21일 세 번째 외해 유도작업에서 잠수사들은 마리나브릿지 쪽으로 약 1.2킬로미터에 걸쳐 그물을 옮겼고, 8시간이 넘는 작업 끝에 저녁 6시쯤 부캉이는 수로 출구를 벗어났습니다. 당국은 일단 구조가 성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탈출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같은 날 밤 11시경 부캉이는 수로 입구의 1차 차단막인 폰툰 아래를 통과해 다시 안쪽으로 들어왔습니다. 22일 오전에는 1차 폰툰과 2차 그물 사이 가로 30미터, 세로 30미터 구역에서 1분 간격으로 수면 위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좁아진 수역, 커지는 탈진 우려

현재 부캉이가 머무는 공간은 2차 그물 앞의 좁은 수역입니다. 2차 그물은 망 눈이 촘촘하고 통과하기 어려워, 부캉이가 오래 헤엄치면 탈진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수로 밖으로 나갔던 상어가 다시 갇히면서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겁니다.

현장을 지휘하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21일 밤 상황을 확인했고, 부산시는 관계기관과 협의해 22일 오전 보완 조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해양수산부는 재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제1부두 앞바다를 면밀히 관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날씨가 추워지고 남쪽에서 태풍이 올라온다는 점을 걱정하는 반응과 함께, 차단막 설치가 미흡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부캉이 열풍이 남긴 질문

부캉이가 수로를 떠나지 않자 시민과 관광객이 몰려들었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식이 빠르게 퍼졌습니다. 부캉이를 ‘움직이는 굿즈’처럼 바라보는 시각도 있었지만, 도시에서 만나기 힘든 야생을 가까이서 보고 싶어 하는 심리도 작용했습니다. 사람들이 부캉이의 안부를 묻는 모습은 도시와 야생의 거리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전문가들은 도시화로 야생과의 접점이 줄어든 현상을 ‘야생 가난’으로 설명합니다. 멧돼지 출현이나 감염병 사례처럼 자연이 도시로 들어오는 상황을 ‘자연의 귀환’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부캉이의 거취는 단순한 구조 작업을 넘어 야생과 공존할 공간을 어떻게 남길지 묻는 사안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