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쏠린 랠리…7,300선 되찾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국내 증시가 이틀 만에 강한 반등을 보였습니다. 7월 15일 코스피는 장중 7,300선을 회복하며 전 거래일의 충격을 상당 부분 만회했는데요. 특히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장 초반부터 투자 심리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시장에서 모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였습니다. 코스피는 개장 6분 만에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이 일시 정지됐고, 코스닥에서도 이어서 사이드카가 작동했는데요. 이처럼 급격한 수급 몰림은 시장이 얼마나 간절하게 호재를 기다렸는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날 시장의 주역은 단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습니다. 삼성전자는 6%대 상승하며 27만 원대를 회복했고, SK하이닉스는 11% 넘게 급등하며 210만 원을 웃돌았습니다.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 역시 18% 가까이 치솟는 등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뚜렷했습니다.
바로 어제와는 다른 풍경
사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시장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14일에는 중동 리스크와 연준의 매파적 발언 여파로 코스피가 장중 500포인트 이상 오르락내리락하는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고, 코스닥은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되며 749선까지 밀려나는 등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4일 코스닥 시장에서 2,400억 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는데요. 알테오젠은 11% 넘게 밀렸고,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도 각각 6%, 5% 하락했습니다. 이처럼 24시간 만에 매도 사이드카에서 매수 사이드카로 돌아선 시장은 대외 변수에 여전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이번 반등의 결정적 계기는 미국 CPI 둔화와 함께 바클레이즈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었습니다. 바클레이즈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보며 SK하이닉스 ADS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17% 높은 330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이 영향으로 전일 SK하이닉스 ADR은 27% 이상 폭등하며 국내 시장에 강한 자극을 줬습니다.
숨 고르기 이후가 관건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하며 이번 랠리를 견인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1조 원 넘게 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습니다. 이는 지난 13일 8% 넘는 폭락 이후 이틀 만에 나온 반등이라 심리적 안정감보다는 단기 수익 확보에 집중한 모습으로 풀이됩니다.
원·달러 환율은 1,480원대 후반에서 1,490원대로 하락하며 원화 가치가 소폭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이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어, 반도체주 중심의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추가적인 실적 확인과 수급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