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최고치 경신에도 나스닥 하락…반도체 투매 속 애플 5조달러 돌파

아C조파
21개의 관련 기사

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9일 오전 10:49

발행: 2026년 7월 29일 오전 7:05

요약 생성중...

뉴욕 증시는 반도체주 매도 공세 속에서도 유가 하락과 순환매에 힘입어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나스닥은 5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는 급락했습니다. 중국 반도체 굴기와 AI 투자 수익성 의구심이 겹친 가운데, 애플은 장중 시총 5조 달러 돌파 기록을 세웠습니다. 시장은 연준 FOMC 결과와 빅테크 실적, SK하이닉스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다우는 뛰고 나스닥은 밀린 어느 날 밤

2026년 7월 28일 뉴욕 증시는 지수별로 체감 온도가 크게 갈린 밤이었습니다. 다우존스30 지수는 1.03% 오른 52,747.32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갈아 끼웠고, S&P 500도 0.21%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22% 밀리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는데요. 이런 극명한 대비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매도 공세와 자금 이동이 만들어낸 풍경입니다.

반도체 업종은 이날 또 한 번 휘청거렸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49% 급락하며 5월 초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고, 개별 종목들의 타격은 더 컸습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8.85% 폭락했고, AMD와 SK하이닉스 ADR도 각각 8% 넘게 하락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습니다. 샌디스크는 14% 넘게 밀리는 등 메모리 관련주들의 부진이 두드러졌죠.

반면 애플은 반사이익을 누렸습니다. AI 대응이 늦었다는 평가 속에서도 오히려 안정적 소비재 성격과 구글 기술 활용 전략이 부각되며, 장중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로써 애플은 지난해 10월 엔비디아에 내줬던 시총 1위 자리를 되찾으면서 기술주 내에서도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가는 내렸는데 반도체만 왜 불안할까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풀 꺾인 점은 시장 전반에 숨통을 틔워줬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 복원에 근접했다는 소식에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4% 넘게 급락한 배럴당 79.26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도 84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이 덕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도 함께 내렸는데요. 당연히 유가와 금리에 민감한 경기 순환주와 전통 우량주에 강한 매수세가 몰렸습니다.

코카콜라는 예상을 뛰어넘은 실적과 연간 전망 상향으로 5% 넘게 올랐고, 보험주를 중심으로 한 금융주와 헬스케어 업종도 2%대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심지어 AI 혁신에 대한 우려로 부진했던 소프트웨어와 IT 컨설팅 기업들도 일제히 반등하며 지수를 방어했죠.

그런데 왜 반도체만 따로 밀렸을까요. 첫 번째 이유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입니다. 상하이 아이성나 전자기술그룹의 노광장비 양산 소식과 창신메모리의 급성장이 ASML과 메모리 관련주들에 직접 타격을 줬습니다. 두 번째로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천문학적인 AI 인프라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결국 AI 투자 열풍의 지속 가능성을 묻는 자금이 반도체주를 탈출해 전통주와 소프트웨어주로 옮겨가는 순환매가 심화된 것입니다.

이제 눈은 연준과 실적에

시장의 시선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로 쏠리고 있습니다. 현재 월가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약 70%로 우세하지만, 인플레이션 불안과 중동의 잔여 리스크 때문에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하는 상황입니다. 만약 연준이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인 신호를 보낸다면 달러의 추가 하락과 위험자산 회복이 기대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줄줄이 예정돼 있습니다. 특히 29일 오전 9시에 발표되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 회복과 기술적 반등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AI 메모리 수요 전망과 투자 계획, 주주환원 정책이 구체적으로 나올 경우 최근의 매도세를 진정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어제 한국 증시가 10% 넘는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뉴욕의 밤은 반도체주의 고통과 전통주의 환호가 공존하는 복잡한 흐름을 보여줬습니다. 중동 리스크가 한숨 돌린 만큼, 이제 시장은 연준의 입과 기업들의 실적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숨죽여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