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과 귀경이 교차하는 기차역
추석 당일 기차역 대합실은 늦은 귀성객과 이른 귀경객으로 가득 찼습니다. 선물 보따리를 든 사람들과 한복을 차려입은 아이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묻어났죠. 고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벼웠고, 할머니 댁에서의 만남을 기대하는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반대로 이른 귀경에 나선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승강장에서는 할머니가 손자를 한 번 더 안아주고 볼에 입맞춤을 전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는데요. 떠나는 열차를 향해 손을 흔들며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모습은 뭉클함을 자아냈습니다. 가족과의 재회와 이별이 교차하는 기차역은 추석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습니다.
조상 기리고 가족과 나누는 온정
전남·광주 지역에서는 추석을 맞아 조상을 기리는 성묘객들이 몰렸습니다. 영락공원에서는 가족이 잠든 묘를 정돈하고 꽃을 꽂으며 정성껏 차린 음식을 놓고 절을 올렸는데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뒤 고향에서 얻은 힘을 안고 귀경길에 오른 시민들은 마음의 여유를 찾았습니다.
경기 평택시의 류승재 씨는 “명절마다 내려와 형제지간과 부모님을 뵙고 하니까 마음이 편하고 좋습니다”라며 고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11년째 병상에 계신 아버지를 찾은 이현철 씨는 “아버님께서 이번 명절에 오시며 기뻐하시고 흐뭇한 마음으로 출발했다”고 전했죠. 대학원생 이푸른 씨는 “할머니 음식을 먹고 기운 내서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고향에서 얻은 힘과 가족의 온정은 일상으로 돌아가는 이들의 마음을 든든하게 했습니다.
귀경길 정체와 남은 온정
귀성·귀경 차량이 몰리며 고속도로에는 정체가 발생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귀경길 정체가 새벽 2시에서 3시쯤 풀릴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출발이 이른 시민들은 불편을 겪었지만, 새벽에 즐거운 귀향길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별의 아쉬움 속에서도 가족에 대한 애정은 깊게 남았습니다. 한미나·한하온·한지온 씨는 “명절이니까 다 같이 가서 친척을 뵙고 인사드리는 게 좋고, 아이 교육상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죠. 정체된 도로 위에서도 고향에서 나눈 정은 오래도록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