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되살린 92세 창업주의 청춘
동원그룹 김재철 명예회장이 50년 넘게 외부 미디어 출연을 사양해오다 이번에 처음으로 영상 다큐멘터리에 나섰습니다. 동원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인생의 파도를 넘는 법' 시리즈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과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이 사비를 들여 기획한 작품인데요. 특히 AI 기술로 김 명예회장의 청년 시절을 복원해 시대적 배경을 생생하게 구현한 점이 눈에 띕니다.
영상에는 부산수산대 어로과 진학 후 무보수 원양어선 항해사로 바다에 나섰던 20대 초반의 모습부터 1969년 동원산업 창업, 1982년 한신증권 인수, 2008년 미국 스타키스트 인수를 거쳐 종합 그룹으로 키워낸 과정이 담겼습니다. 단순한 창업주 우상화를 넘어 청년들이 직접 공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것이 이 다큐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엉뚱한 꿈도 특권"…50년 도전의 기록
김 명예회장은 영상에서 "젊음은 저축되지 않는다"며 청년들에게 지금 당장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서울대 합격을 뒤로하고 부산수산대를 선택했던 젊은 시절, 남들이 기피하던 인도양을 선택해 117만 달러의 수출 성과를 올렸던 과감한 선택들이 그 뒤를 받쳤는데요. 그는 현실적인 가능성에 갇히지 말고 엉뚱할 정도로 큰 꿈을 꾸는 것도 젊음의 특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업가로서의 변화 철학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는 "기업은 다른 말로 환경 적응업"이라고 말하며, 시대가 변하면 과거의 방식에 머무르지 말고 새로운 환경에 맞춰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에 '왜'라고 질문하고 결핍과 실패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태도가 인생의 파도를 넘는 핵심이라는 것이죠.
미래를 향한 기부…AI 인재 육성의 뜻
2019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김 명예회장은 은퇴 이후에도 미래 세대를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대한민국이 AI 분야의 선진국이 되어야 한다는 소신 아래 카이스트에 603억원, 서울대에 250억원, 한양대에 30억원 등 총 883억원을 기부하며 기술 집약적 분야의 인재 양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번 다큐멘터리 역시 기부 활동과 맥을 같이합니다. AI 기술로 과거를 재현하고 유튜브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청년 세대와 소통하는 방식 자체가 변화와 도전의 가치를 보여주는 셈인데요. 9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AI와 같은 최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다음 세대에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은 단순한 회고록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앞으로 그의 인생 철학이 영상을 통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