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구성 마무리된 부산 지역의회...수영구만 삐걱
부산 지역의 제10대 지방의회들이 전반기 원구성을 마무리하며 본격적인 의정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부산시의회는 기획재경위원회와 교육위원회 등 핵심 상임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단을 선출했는데요. 남구의회 역시 고선화 의장과 허미향 부의장을 선출하며 순조롭게 첫발을 뗐습니다. 대부분의 의회가 협치의 시작을 알리는 분위기 속에서 한 곳만 유독 시끄러웠습니다.
반면 수영구의회는 출범 초기부터 여야의 극심한 대립으로 상황이 꼬였습니다. 원구성 하나를 두고도 협치가 아닌 정쟁이 벌어졌는데요. 같은 시기 의회들의 분위기가 이렇게 엇갈리면서 지역 정치의 미묘한 온도 차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시의회 핵심 상임위, 민생 챙긴다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는 김태효 위원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 위원회는 부산의 경제와 재정, 주요 투자 사업을 다루는 핵심 상임위인데요. 김 위원장은 민생과 경제 회복을 중심으로 한 의정 강화를 내걸었습니다. 배관구 제1부위원장은 도움이 되는 사업은 지원하고 불필요한 사업은 견제하는 균형 잡힌 운영을 강조했고, 김태희 제2부위원장은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활동을 약속했습니다. 이들은 오는 14일부터 열리는 임시회에서 하반기 업무보고와 공유재산 관리안 등을 심사할 예정입니다.
교육위원회는 40대 여성 의원인 김효정 위원장 체제로 출범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교육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과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는데요. 상임위원장 중 유일한 40대 여성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남구의회 역시 고선화 의장과 허미향 부의장을 선출하며 원구성을 매끄럽게 완료했습니다.
1석 차이가 불러온 수영구의회 갈등
문제는 수영구의회였습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의석 차이가 단 한 석에 불과한 상황에서 원구성을 두고 정면충돌이 벌어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의장단을 나눠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윤정환 의원은 국민의힘이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까지 모두 독식하려 한다며 협치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구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근조 플래카드까지 펼치며 항의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국민의힘은 다수당의 원칙을 고수하며 맞받아쳤습니다. 김태성 의원은 원구성 협의는 가능하지만 다수당으로서의 원칙을 저버릴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런 대립 속에서 양측의 접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의장단 구성과 안건 심사가 지연되는 등 의정 활동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사실 1석 차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운영보다는 서로의 입장을 조율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수영구의회의 사례는 숫자의 차이가 협치를 더 어렵게 만드는 지방정치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지역의회들이 갈등을 넘어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일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