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이 건의한 이유
박수현 충남지사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만나 발전공기업 통합본사의 충남 유치를 강력히 건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 지사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공공기관의 충남혁신도시 일괄 이전과 태안화력 2호기 폐지 시점의 한시적 연장도 함께 요청했는데요. 최근 호남권이 통합본사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충남이 생존권 확보를 위해 던진 전략적인 승부수로 풀이됩니다.
사실 충남은 지난 수십 년간 국가 에너지 정책을 뒷받침하며 상당한 희생을 감내해 온 지역입니다. 전국 화력발전 52기 중 53.8%인 28기를 40년간 운영하며 대기오염과 송전선로 피해를 감수해 왔고, 세종시 출범 과정에서는 인구 13만 7000명과 면적 437.6㎢, 약 25조 2000억 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석탄화력발전소의 조기 폐쇄는 지역 소멸 위기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보령시는 이미 발전소 폐쇄 여파로 인구 10만 명 선이 무너졌고, 2038년까지 도내 21기가 추가로 폐쇄되면 서해안권 지역경제가 연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처럼 충남이 통합본사 유치를 요구하는 것은 단순한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라, 국가적 보상과 균형 발전을 바라는 목소리라는 게 지역 측의 설명입니다.
호남과의 경쟁 속 실리적 타당성
통합본사 유치를 둘러싼 경쟁은 이미 치열한데요.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을 중심으로 한 호남권이 유치 공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맞서 충남은 실리적 타당성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35조 8000억 원 규모의 해상풍력단지와 수소 생태계 등 친환경 인프라를 완비하고 있고, 세종시와의 접근성도 강점으로 꼽고 있습니다.
물론 정부의 결정은 여러 요인을 종합해 내려질 것이고, 현재로서는 어느 지역이 유리하다고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하지만 충남이 역사적 기여와 현재의 인프라를 근거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태안화력 폐지 연장이 제기한 현안
박 지사가 태안화력 2호기의 폐지 시점을 공주 대체 발전소 준공 때까지 한시적으로 연장해 달라고 요청한 것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이는 에너지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지역 경제의 급격한 충격을 완화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대체 발전소가 가동되기 전에 기존 발전소를 폐쇄하면 지역 일자리와 세수가 동시에 크게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는 단순히 하나의 기관이 자리 잡는 문제를 넘어, 지역의 미래 먹거리와 인구 유출 방지를 결정할 중대한 변수입니다. 충남이 정치권에 이어 정부까지 상대로 직접적인 유치 활동에 나선 것도 이런 위중함을 반영한 것입니다. 앞으로 정부의 후속 검토와 다른 지역의 대응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