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모든 수단' 경고
중동 정세가 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국방장관 카와자 무함마드 아시프는 최근 로마 기자회견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어하기 위해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사우디가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그는 예멘 후티 반군을 '공격자'로 규정하고 "사우디의 적은 파키스탄의 적"이라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이 발언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닙니다. 이슬람권 유일의 핵무기 보유국이 중동 분쟁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시프 장관은 핵무기 활용 여부나 실제 참전 여부에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후티의 부상과 메카 동맹
배경에는 후티 반군의 급격한 성장이 자리합니다. 후티는 35만 명 규모의 병력으로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예멘 남부 고원지대를 장악했고,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해상 물류망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최근 24시간 동안 사우디 전투기와 미사일이 예멘 5개 주를 35차례 공습했을 정도로 충돌도 격화됐습니다.
여기에 8월 체결된 메카 공동방위협정이 본격 가동될 조짐입니다. 파키스탄, 사우디, 튀르키예는 한 국가에 대한 무력 공격을 세 나라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기로 했습니다. 파키스탄의 60만 대군과 핵무기, 사우디의 오일머니, 튀르키예의 NATO 2위 군사력이 결합하면 이란을 축으로 한 세력과의 균형이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사우디의 선택과 남은 변수
사우디는 후티의 공세를 막기 위해 외교적 실험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29일 리야드에서 사우디 국방장관 칼리드 빈 살만과 UAE 부통령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하얀이 만나 예멘 문제를 논의했는데요. 수단 내전과 예멘 분리주의 세력 지원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양국이 후티라는 공통 위협 앞에서 화해를 모색하는 모습입니다.
변수는 여전히 많습니다. 후티를 지원하는 이란과 중국의 움직임, 사우디가 남부 분리주의 세력과 협력할지 여부, 파키스탄이 실제로 어디까지 나설지가 모두 불확실합니다. 파키스탄은 이란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태도도 함께 보이고 있어, 선언과 실제 행동 사이의 간극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