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에도 멈추지 않는 변화
이재근 KB금융지주 회장이 상반기 3조 9000억 원의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되었습니다. 주가까지 최고치를 새로 쓴 시점이라 안주하기 딱 좋은 상황이었는데요. 이 회장은 오히려 이런 성과를 1등에 안주하지 말라는 경고로 받아들였습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변화의 속도를 높이지 않으면 언제든 뒤처질 수 있다는 판단이었죠.
취임 과정에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를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세대교체를 단순히 나이를 낮추는 문제로 좁히지 않았습니다.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내리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역량, 그리고 조직원의 헌신을 이끌어내는 전문성이 진짜 리더십이라고 봤죠. 1966년생으로 주요 금융지주 수장 중 가장 젊은 나이에 취임한 그는 연말 인사에서도 이 기준을 명확히 할 계획입니다.
AI와 디지털이 결정할 금융그룹의 명운
향후 3년에서 5년 사이 KB금융의 운명을 가를 결정적 과제로 AI와 디지털 전환을 꼽았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머니무브와 고령화라는 키워드와 함께 그룹 차원의 최우선 의제로 올려놓은 건데요. 인공지능 대응에 실패하면 그룹의 미래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드러낸 겁니다. 국내 시장에 편중된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일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국내 1등이라는 타이틀에 머물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인데요. 이를 위해 단순히 개인의 능력에 의존하는 경영이 아닌, 프로세스와 시스템이 중심이 되는 분권화된 조직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시스템으로 굳건해질 조직의 미래
계열사 CEO 인사에서도 연령보다 역량과 전문성을 중시하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이 회장이 말하는 젊은 KB는 나이가 어린 조직이 아니라 신속하고 책임 있게 움직이는 조직을 의미합니다. 특정인의 개인기에 의존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경영 체제를 만드는 데 방점을 찍은 거죠. 앞으로의 행보가 국내 금융권의 인사 기준과 조직 문화를 얼마나 바꿔놓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