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대표까지 숨지며 희생자 3명으로 늘어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방화 참사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7월 23일 관리사무소에서 일어난 이 사건으로 인해 사망자가 모두 3명으로 늘어났는데요, 전신 화상을 입고 치료받던 50대 입주민 대표가 끝내 숨을 거두면서 인명 피해가 커졌습니다. 현재 병원에 남아있는 피해자 4명 가운데 1명은 여전히 위독한 상태라 추가적인 희생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사건은 지난 7월 23일 오전 8시 29분쯤 경산시 사동의 한 아파트 관리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입주민인 71세 류 모 씨가 관리실 바닥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고, 이로 인해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관리실 안에 있던 류 씨를 포함해 입주민 대표와 경비원, 주민 등 총 8명이 전신 화상을 입는 큰 피해가 나왔습니다.
희생자는 하나둘 늘어났습니다. 사건 다음 날인 24일 50대 여성 입주민이 먼저 숨졌고, 31일 오후에는 관리사무소 경리 직원이 사망했습니다. 이어 같은 날 밤 11시 45분쯤 대구의 화상 전문병원에서 치료받던 50대 여성 입주민 대표마저 끝내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이로써 이번 방화로 인한 사망자는 총 3명으로 집계되었고, 경찰은 정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관리사무소와의 갈등이 불러온 참사
이번 비극의 배경에는 오랜 갈등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류 씨는 아파트 관리 및 운영 문제, 그리고 입주민 대표 선거 결과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만을 품어온 것으로 조사되었는데요. 공사비와 관리비 사용 내역, 계약서, 세금계산서 공개를 요구하며 관리사무소 측과 마찰을 빚어왔다는 겁니다.
사실 사건 발생 전날에도 류 씨와 관리사무소 측의 말다툼이 있었고, 이로 인해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상황이 범행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되었는지는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부분입니다. 또한 사건 당시 관리사무소 CCTV 14대 중 13대가 꺼져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되어, 이것이 우연이었는지 혹은 다른 의도가 있었는지 경찰이 관련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한순간의 분노가 여러 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고통을 안겼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충격은 큽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입주민들의 일상과 밀접한 공간인데, 이런 곳에서 극단적인 범행이 저질러졌다는 사실 자체가 안전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보복범죄 여부에 따라 가중처벌 검토
경찰은 류 씨를 현주건조물방화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류 씨 역시 전신 화상을 입어 현재 의식은 있으나 대화가 어려운 상태라 대면 조사는 아직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류 씨의 건강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곧바로 조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수사의 핵심은 이번 방화가 특정인을 겨냥한 보복 범죄였는지 여부입니다. 아파트 운영 문제로 관리사무소 측과 갈등을 빚어온 점에 주목해, 혹시 사망한 입주민 대표 등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불을 질렀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데요. 만약 보복 목적이 입증될 경우에는 기존 혐의보다 형량이 훨씬 무거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류 씨의 휴대전화와 아파트 CCTV 영상을 분석하고 주변인 탐문을 병행하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추가 피해자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참사의 전모가 규명될 때까지 주민들의 불안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