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의 돌발 성명, 백악관까지 몰랐다

한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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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4월 10일 오후 4:51

발행: 2026년 4월 10일 오후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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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이 엡스타인과의 연관성을 강력히 부인하는 돌발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백악관 내부도 예상치 못한 이 행보는, 그녀가 엡스타인이 자신을 대통령에게 소개해줬다는 주장을 정면 반박하고 피해자 청문회를 요구하며 적극 해명에 나선 것이 특징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성명의 타이밍과 의도에 대해 시선 분산용 전략이라는 분석과 함께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예고 없는 기자회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9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성범죄자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연관성을 단호히 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한 건데요, 흥미로운 점은 이 회견이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백악관 내부에서도 예상치 못한 돌발 행보였다는 겁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약 6분간의 성명에서 엡스타인이 자신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소개해줬다는 주장은 완전히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오히려 자신은 1998년 뉴욕의 한 파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먼저 만났고, 엡스타인은 2000년이 되어서야 행사에서 처음 만났다고 설명하며 시간적 선후관계를 명확히 했습니다.

이 성명은 최근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엡스타인 관련 문건 논란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으로 보입니다. 특히 멜라니아 여사가 엡스타인의 공범 길레인 맥스웰과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이 공개되며 파문이 커지자, 이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에 나선 셈이죠. 그녀는 맥스웰과의 관계도 단순한 서신 교환에 불과했을 뿐, 깊은 사적인 관계는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습니다. 이러한 발표가 사전 조율 없이 이뤄졌기 때문에 백악관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당혹감이 감지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부인과 추가 요구

멜라니아 여사의 성명은 단순히 관계를 부인하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려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엡스타인과 관련된 모든 법원 문서, 증언, 피해자 진술, 그리고 연방수사국 기록을 샅샅이 살펴봤지만 자신의 이름이 단 한 번도 등장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그동안 온라인과 일부 매체를 통해 유포된 가짜 사진과 허위 주장의 유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자신을 둘러싼 추측과 루머가 근거 없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겁니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성명 말미에 덧붙인 요구사항입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미국 의회에 엡스타인 사건의 피해자들이 증언할 수 있는 공개 청문회를 개최해 달라고 직접 촉구했습니다. 이는 영부인으로서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데 기여하겠다는 공적인 입장 표명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이 요구가 순수한 인도적 차원인지, 아니면 논란의 초점을 피해자 지원으로 돌리려는 정치적 계산인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녀의 영부인실은 이번 성명이 정치적 해석을 차단하고 허위 정보의 확산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치권을 뒤흔든 파장

이 돌발 성명은 미국 정치권에 즉각적인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가장 먼저 제기된 의문은 '왜 지금인가'였습니다. 일각에서는 최대 현안인 이란과의 외교적 난항 속에서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한 '계산된 쇼'라는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중동에서의 긴장 고조로 '전쟁'에 대한 국민적 피로감이 쌓이는 상황에서, 엡스타인이라는 또 다른 논란을 자신의 방식으로 정리해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고도의 연출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거죠.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도 미묘합니다. 대통령은 영부인의 이번 성명을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는 과거 다른 국가 지도자의 가족 관련 발언을 두고 리더십을 비판했던 그 자신의 모순적 행보와 비교되기도 합니다. 결국 멜라니아 여사의 이번 행보가 부부 간의 촘촘한 협업의 결과인지, 아니면 통제 불능의 엇박자인지는 아직 명확히 결론 내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엡스타인이라는 인물이 남긴 그림자가 미국 최고의 권력층 주변을 여전히 맴돌고 있으며, 이로 인한 정치적 파장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거라는 점입니다. 영부인의 직접적인 부인과 청문회 요구는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보다, 오히려 새로운 국면으로 끌고 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