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자원 외교의 마지막 관문, 아르헨티나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과 남미 순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아르헨티나에 도착했습니다. 22년 만에 이루어지는 한국 대통령의 공식 방문인데요. 현지시간 7월 30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에세이사 국제공항에 도착한 대통령 내외는 파블로 키르노 외교부 장관의 영접을 받으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내일 열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순방의 핵심 성과를 결집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아르헨티나가 보유한 풍부한 리튬 자원을 비롯한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이 최우선 의제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세계 4위의 리튬 매장국인 아르헨티나와의 협력은 국내 배터리 및 반도체 산업의 원료 확보에 직결되는 만큼, 양국 간 실질적 협력 방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칠레에서 쌓아온 협력의 밑바탕
사실 이번 아르헨티나 방문은 앞서 칠레에서 이룬 성과와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 대통령은 칠레 산티아고에서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2004년 체결된 한-칠레 FTA 개선과 광물자원 파트너십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 차관급이었던 자원협력위원회를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정보 교환부터 가공·제련, 재활용에 이르는 광물 가치사슬 전반의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칠레와의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LS와 코델코의 구리 제련 합작 사업, 한화그룹의 방산 및 조선 협력 제안 등 구체적인 성과도 나왔습니다. 특히 코트라가 주관한 중소·중견기업 수출 상담회에서는 약 5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이 체결되는 등 현장의 체감 성과도 이어졌습니다.
메르코수르와의 다리를 놓다
아르헨티나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양자 협력뿐 아니라 지역적 차원의 통상 관계 개선도 중요한 화두입니다. 아르헨티나는 남미 최대 경제공동체인 메르코수르의 핵심 회원국인데요. 2021년부터 중단되었던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을 재개하는 방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브라질과의 회담에서 양자 실무그룹 설립에 합의한 만큼, 이번 아르헨티나 회담을 거쳐 남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세계 2위의 셰일가스 매장량을 자랑하는 바카 무에르타 분지를 중심으로 한 LNG 사업 협력, 그리고 세계 1위 대두유 수출국인 아르헨티나를 통한 식량 수입원 다변화도 함께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현지 동포 간담회를 비롯한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며 남미 순방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