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조 넘긴 개인 순매수, 버팀목이 될까
올해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례없는 규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월 말까지 개인의 국내 주식 및 ETF 순매수액은 201조 8,503억 원으로 집계되었는데요.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5월 중순 100조 원을 돌파한 뒤 석 달이 채 되지 않아 두 배로 불어난 것인데,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의 핵심 수급 주체로 떠오른 셈이죠.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국내 증시에서 200조 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며, 외국인 매도세 속에서도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가팔랐던 자금 유입과 시장별 흐름
이번 매수세의 속도는 매우 가팔랐습니다. 시장별로 살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104조 5,453억 원, ETF 시장에서 70조 6,964억 원, 넥스트트레이드에서 36조 9,451억 원이 순매수되었습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10조 3,365억 원이 순매도되며 시장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는데, ETF를 통한 간접 투자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조정 국면에서의 저가 매수세입니다. 코스피 지수가 6월 22일 9,114.55에서 8월 7일 6,200대까지 크게 밀렸음에도, 개인은 이 기간 주식과 ETF를 합쳐 55조 원 이상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물량을 적극적으로 흡수했습니다. 8월 7일 기준 누적 순매수액은 214조 1,490억 원까지 늘어났죠.
코스피가 고점 대비 30% 가까이 조정받는 동안에도 개인은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습니다.
손실 속으로 커지는 우려와 전망
하지만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 이면에는 상당한 손실과 우려가 따르고 있습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개인 투자자들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로 고점 대비 약 54조 8,611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했는데, 최근 두 달간 미국 주식 시장에서도 약 50조 원에 가까운 평가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투자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들도 하락세입니다. 투자자 예탁금은 6월 4일 140조 원에서 8월 4일 104조 원으로 감소했고, 신용융자거래 잔고 역시 38조 6,328억 원에서 30조 원 아래로 내려앉았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개인의 매수 동력이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예탁금 감소가 주가의 후행적 지표라며, 단순히 이 수치만으로 매수세가 꺼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등은 과거 조정기 이후 예탁금이 오히려 최고치를 경신한 사례를 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는데요. 결국 개인의 200조 원 순매수가 증시 반등의 마중물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레버리지와 해외 투자 손실로 인해 추가 자금 유입에 제동이 걸릴지는 향후 외국인 수급 변화와 지수 반등 여부에 따라 좌우될 전망입니다.
레버리지 투자와 해외 주식 손실 규모가 100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이러한 매수세가 과연 지속 가능할지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