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강제철거 파문…일본 압력 의혹과 재설치 논의

KKv연
5개의 관련 기사

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17일 오후 10:31

발행: 2025년 10월 17일 오후 9:17

요약 생성중...

독일 베를린의 평화의 소녀상이 5년 만에 미테구청에 의해 강제 철거되었다. 새벽 기습 철거로 진행된 이번 조치는 일본 정부의 정치적 압력에 의한 것이라는 의혹을 낳고 있다. 시민단체는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며, 재설치를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일본의 지속적인 압박으로 인해 난관이 예상된다. 독일 내 다른 소녀상들도 모두 철거된 상황에서 이번 사건은 국제적 인권 문제로까지 확장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새벽 기습 철거와 시민들의 분노

베를린 미테구에 5년간 자리했던 평화의 소녀상이 지난 10월 17일 새벽, 경찰과 용역업체에 의해 강제 철거되었습니다. 철거 작업은 새벽 7시경 시작되어 불과 15분 만에 마무리되었는데요, 목격자들은 "처형하듯이", "납치되는 듯한 모습"이라고 증언하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철거 현장을 엄중히 경비하며 시민들의 항의를 차단했고, 이 과정에서 소녀상에 담요를 덮어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철거 결정은 베를린 행정법원이 미테구청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지 불과 3일 만에 실행되었습니다.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는 철거 과정에서 제대로 된 항의 활동을 펼치지 못한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고, 현장에는 소녀상 존치를 요구하는 팻말과 함께 추모의 꽃이 놓였습니다.

일본 정부의 로비와 정치적 압력

이번 철거 배경에는 일본 정부의 지속적인 로비 활동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소녀상이 2020년 9월 설치된 이후 일본 정부와 지자체는 끊임없이 철거를 요구해왔는데요, 특히 지난해 5월 카이 베그너 베를린 시장과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의 회동 이후 철거 압박이 본격화되었습니다. 당시 베를린 시장은 소녀상 문제 해결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테구청은 임시 예술작품의 설치 기한 만료를 철거 이유로 내세웠지만, 시민단체는 이번 결정이 순수한 행정 조치가 아니라 일본 정부의 정치적 압력에 굴복한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테구청은 소녀상 설치 기한에 대한 규정을 새롭게 만들어 철거를 추진했으며, 법원 역시 구청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법적 분쟁과 재설치 전망

현재 상황은 복잡한 법적 다툼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리아협의회는 이미 지난해 철거명령 취소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며, 최근 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에 대해서도 항고를 준비 중입니다. 구청 측은 자진 이전을 거부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단순한 행정 조치를 넘어 정치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재설치를 위한 논의는 이미 시작되었지만 여전히 난관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코리아협의회는 단기 및 장기적인 재설치 장소를 모색 중이며, 인근 스테글리츠구가 소녀상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혀 새로운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어 재설치 과정 역시 순탄치 않을 전망입니다.

독일 내 소녀상의 운명과 국제적 함의

베를린 소녀상 철거는 독일 내 다른 도시에 설치되었던 소녀상들도 모두 철거된 상황에서 더 큰 의미를 갖습니다. 시민들은 이번 결정이 전쟁 중 성폭력의 정치적 맥락을 무시한 관료주의적 판단이라고 비판하며, 과거사의 올바른 인식과 인권 보호라는 보편적 가치가 훼손되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소녀상은 단순한 예술작품을 넘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상징적 존재로 자리매김해왔습니다. 독일 시민들은 이 상징물을 통해 평화와 인권의 메시지를 공유해왔는데요, 이번 철거가 이러한 대화의 장을 닫아버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철거된 소녀상은 미테구청에 보관 중이며, 반환 시기와 구체적인 위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