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홈플러스 인수, 상업성과 공공성 사이에서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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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3일 오후 9:05

발행: 2025년 11월 3일 오후 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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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의 홈플러스 인수 논란이 뜨거운 이슈로 부상했습니다. 지역 농축협의 68%가 인수에 긍정적인 반면, 농협중앙회는 적자 문제로 신중론을 펴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연간 2조원 규모의 농산물 유통 공백 메우기와 대도시 유통망 확보를 강조하고 있지만, 홈플러스의 심각한 경영난과 농협 유통 부문의 적자 현실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상업적 합리성과 공공성의 기로

농협의 홈플러스 인수 논란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었는데요, 지역 농축협 전문경영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8%가 농협의 홈플러스 인수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특히 '매우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33%, '긍정적'이 35%를 차지하며 대다수의 지역 농축협이 대형 유통시장 진출을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이 같은 긍정적 반응은 농협이 대도시 소비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농산물 유통망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역농협·조합공동법인·품목농협의 대도시 판매장 설립에 대해 49%가 '매우 긍정적', 42%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했을 정도로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농협의 신중론과 현실적 장벽

하지만 농협중앙회 측은 뚜렷한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농협유통과 하나로유통의 적자 상황과 구조조정 사실을 언급하며 홈플러스 인수에 회의적인 태도를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농협 스스로 짊어질 짐도 벅찬 상황"이라고 강조하며 신중한 접근을 주장했습니다.

농협경제지주의 설명에 따르면, 법적으로는 지역농협의 수도권 출점이 제한되지 않지만 실제로는 회원조합 간 거리 기준, 출점지역 농협과의 분쟁, 사업범위 제한 등 현실적인 과제가 존재합니다. 조합공동법인이 하나로마트 형태의 판매장을 개설하려면 농협법 개정을 통해 사업범위에 '생활물자 공급'을 추가해야 하는 등 제도적 장벽도 만만치 않습니다.

정치권의 압박과 시장의 현실

정치권에서는 홈플러스 인수를 적극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송옥주 의원은 농협의 유통 적자 구조 개선을 위해 새로운 시장 진입이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홈플러스 인수를 통해 연간 2조원 규모의 국산 농산물 유통 공백을 메우고 대도시 유통망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홈플러스 폐점 시 도시민의 신선 농산물 소비 차질과 농가 피해 가능성을 지적하며 인수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한편 홈플러스의 현실은 더욱 첨예합니다. 지난해 6조 9919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3141억원의 영업손실과 574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일부 점포는 공공요금 납부마저 지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협 유통 부문 역시 2022년부터 매년 수백억원대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새로운 인수 후보군과 향후 전망

흥미로운 점은 최근 AI 기업 하렉스인포텍과 부동산 기업 스노마드가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하렉스인포텍은 지난해 3억원의 매출과 33억원의 영업손실을, 스노마드는 116억원의 매출과 7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실질적인 인수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농협의 적자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농가 피해 최소화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농협의 홈플러스 인수를 충분히 검토해볼 만한 사안이라고 답변하며, 정부 차원에서 농산물 유통 문제 해결과 농가 지원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결국 농협의 홈플러스 인수 문제는 단순한 M&A를 넘어 농산물 유통 공공성 강화와 농가 소득 안정, 농협 구조 개혁이라는 복합적인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상업적 합리성과 공공적 책임 사이에서 신중한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