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클린턴·게이츠 등 엡스타인 사진 공개, 민주당의 정치적 공세와 진실 규명 요구

조마경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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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13일 오후 4:16

발행: 2025년 12월 13일 오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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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이 제프리 엡스타인과 함께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빌 게이츠 등 유명 인사들의 사진을 공개하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엡스타인과 권력층의 관계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법무부에 모든 자료 공개를 촉구했지만, 공화당과 백악관은 정치적 공세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오는 19일 법무부의 자료 추가 공개 여부와 이번 사태가 내년 대선에 미칠 영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시 불거진 엡스타인 그림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 모습이 화면에 등장했습니다. 그는 제프리 엡스타인과 함께 여러 여성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채로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공개한 이 사진은 단 19장에 불과하지만, 정치권을 뒤흔들기에 충분했습니다. 공개된 이미지에는 트럼프뿐 아니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빌 게이츠, 영국의 앤드루 왕자 등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인물들이 엡스타인과 함께한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사진 공개가 단순한 이미지 노출을 넘어, 엡스타인 사건과 연관된 권력의 네트워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로버트 가르시아 하원의원은 법무부에 모든 자료의 완전한 공개를 촉구하며, “피해자들이 정의를 체감할 수 있도록”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공화당과 백악관은 이를 ‘허위 서사’를 만들기 위한 정치적 선동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공개된 사진과 쌓인 의혹들

민주당이 공개한 사진들은 엡스타인의 전자우편 계정과 노트북, 그리고 그의 저택에서 발견된 총 9만 5천여 장 중 극히 일부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등장하는 사진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엡스타인과 단둘이 찍은 사진, 다른 하나는 여러 여성들과 함께 찍은 단체 사진, 그리고 가장 논란이 된 ‘트럼프 콘돔’이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이 포함된 사진입니다. 사진 속 여성들의 얼굴은 대부분 신원을 알 수 없도록 가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이 사진들이 촬영된 정확한 시기와 맥락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외신들은 사진만으로 당시의 상황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미지들은 한때 엡스타인이 정치, 재계, 문화계의 최정상 인사들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측은 과거 엡스타인과의 친분은 인정하지만, 그의 범죄 행위가 드러나기 전에 이미 관계를 끊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맞서는 두 정치 진영의 해석

이번 사진 공개를 두고 미국의 두 주요 정당은 극명하게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이를 진실 규명을 위한 필수적인 조치로 프레임합니다. 그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그동안 엡스타인 관련 문서 공개에 소극적이었다고 비판하며, 투명성 확보를 요구합니다. 이미 의회에서는 ‘엡스타인 파일 공개법’이 통과되어 오는 19일까지 법무부가 관련 자료를 공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공화당은 이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합니다. 그들은 민주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조성하기 위해 사진을 선별적으로, 의도적으로 공개했다고 주장합니다. 한 공화당 대변인은 “공개된 사진 어디에도 불법 행위를 보여주는 내용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백악관 역시 민주당의 움직임을 ‘거짓 이야기를 만들려는 시도’라고 규정하며 정치적 공세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불거진 논란의 배경과 향후 전망

제프리 엡스타인은 2019년, 미성년자 성착취 혐의로 구속된 후 뉴욕 감옥에서 사망했습니다. 그의 죽음은 ‘자살’로 처리되었지만, 이면에 더 큰 음모가 있다는 의혹을 낳으며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그는 생전에 수많은 유력 인사들과 교류했으며, 이들의 명단이 존재한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흘러나왔습니다. 이번 사진 공개는 그러한 의혹과 소문에 다시 불을 지핀 셈입니다.

향후 주목할 점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법무부가 ‘엡스타인 파일 공개법’에 따라 오는 19일까지 어떤 자료를, 어느 수준으로 공개할지입니다. 법무부는 국가안보나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일부 자료 공개를 거부할 수 있는 예외 조항을 적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둘째는 이 사태가 내년 대통령 선거 국면에 미칠 정치적 영향입니다. 최근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트럼프 지지 후보들이 연이어 패배하는 등 그에게 불리한 흐름이 있는 가운데, 이번 사진 공개가 그의 정치적 이미지에 얼마나 타격을 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사진 자체가 범죄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랜 시간 의혹의 대상이 되어온 인물에게 ‘도덕성’에 대한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키기에는 충분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