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만찬과 오찬, 당청 결속에 집중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주 더불어민주당과 잇따라 만남을 이어갑니다. 오는 25일에는 김민석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등 신임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고, 28일에는 민주당 의원 전원을 영빈관으로 불러 오찬을 가질 예정입니다. 사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에도 김 대표와 경쟁자였던 정청래, 송영길 의원을 초청해 화합을 당부한 바 있는데요. 열흘 사이 세 차례에 걸친 이례적인 회동은 집권 2년 차를 맞아 당청 간의 결속을 최우선으로 다지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당연히 이런 행보의 배경에는 지난 8월 17일 전당대회 이후 심화된 당내 갈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형성된 계파 간의 기싸움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일각에서는 심리적 분당 상태까지 우려했습니다. 특히 28일 의원 오찬은 27일부터 1박 2일로 열리는 정기국회 대비 워크숍이 끝난 직후에 바로 진행되는 일정이라, 국정 운영의 동력을 확보하려는 취지가 분명합니다. 청와대 역시 당의 화합과 통합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일정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당대회 후폭풍과 김민석의 기강 잡기
김민석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민주당 내부도 숨 가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최고위원회 비공개 사안 유출 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퇴출하겠다고 경고하며 내부 기강을 세웠고, 의원총회에서는 국민에 대한 존중을 표하는 의미로 90도 인사를 제안해 참석 의원 전원이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강력한 리더십을 내세우는 모습은 당내 화합을 넘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필요한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반대로 일각에서는 이런 기강 확립이 계파 갈등의 불씨를 완전히 꺼뜨리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둘러싼 친정청래계의 반발 등 아직 해결되지 않은 갈등 요인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청와대와 당은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운명공동체이자 국정 동반자라는 인식을 강조하며 원팀 기조를 반복해서 확인하고 있습니다. 조희대 대법원장 관련 논란에서 보듯 여당이 청와대가 직접 나서기 어려운 현안을 대신 공론화하는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정기국회 앞둔 민생 법안과 과제
이 모든 소통 행보는 다가오는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속도를 내는 당정의 민생 드라이브와 맞닿아 있습니다. 정부는 민생 경제 법안과 예산안 편성, 부동산 정책 등 주요 현안 처리에 여당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국정감사는 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첫 국정감사인 만큼, 법안 처리의 적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긴장감이 엿보입니다. 지난 20일에는 민주당 주도로 국회법 개정안이 통과되기도 했는데, 이 대통령은 주거 대책과 행정 개혁의 신속한 추진에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당청이 긴밀해 보이는 가운데에도 과제는 명확합니다. 최근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 긍정 평가는 45%를 기록하며 소폭 상승했지만, 지지율 회복세를 지속시키려면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해야 합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역시 정기국회를 국정 과제를 실질적 성과로 전환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는데요. 앞으로 당정이 어떤 성과를 내놓느냐에 따라 이번 연쇄 회동이 단순한 식사 정치를 넘어 국정 동력 확보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