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요충지를 잠식하는 후티 반군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연안의 전략적 거점을 속속 장악하며 세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모카항과 마윤섬, 페림섬에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까지 통제권을 쥐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서쪽 해상 수송로가 사실상 위협받고 있는데요. 여기에 이라크에서 발사된 드론이 동서 파이프라인을 공격해 육상 송유관마저 가동이 중단되었습니다. 사우디는 동쪽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서쪽 홍해와 육상까지 수출길이 막히는 최악의 조건에 놓였습니다.
사우디 구원 요청에 트럼프가 내놓은 답
위기가 커지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두 차례나 직접 전화를 걸어 후티 소탕을 위한 군사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 측이 미국과 싸우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며 개입을 거절했는데요. 오히려 아일랜드 골프 대회에 참석하며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국의 직접 개입이 불발되면서 사우디와 예멘 정부군은 후티와의 교전을 홀로 감당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유가 급등과 다가오는 중간선거
수송로 차단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즉각적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 선에서 110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으며, 미국 내 휘발유 가격 또한 갤런당 4.3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서민 경제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는 만큼 11월 중간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뉴아메리카의 애덤 배런 전문가는 이란 본체는 약화되었을지 몰라도 중동 전역의 대리 세력들이 통합적으로 작동하며 오히려 이란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대리 세력 네트워크가 본격 가동되며 중동의 무력 충돌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한편 예멘에서는 교전이 격화되며 7월 이후 7만 6천 명 이상의 피난민이 발생했고, 과거 기아 사태의 기억에 공포를 느낀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