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과 속 다른 화합의 장
더불어민주당이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갔습니다. 7월 20일 열린 공명선거 서약식에서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 19명이 모두 모여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을 금지하고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하지만 바로 다음 날 서울시의회 간담회와 합동 연설회에서는 후보들 사이의 신경전이 뜨거웠습니다.
김민석 후보는 반명 비판 없이는 당이 바로 설 수 없다고 주장하며 정청래 후보를 직접 겨냥했고, 정 후보는 이를 습관적 공격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고민정과 김보미 후보는 소모적인 계파 논쟁을 비판하며 세대교체와 당내 통합을 강조했는데, 이런 목소리가 오히려 현장의 갈등을 더욱 드러내는 모양새였죠.
'생일 투표'와 러닝메이트 셈법
이번 예비경선의 핵심은 역시 계파 간의 힘겨루기입니다. 7월 21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예비경선에서 당대표 후보 5명은 3명으로, 최고위원 후보 14명은 8명으로 압축되는데요. 특히 최고위원 선거를 둘러싼 전략이 눈에 띕니다.
친청계는 최민희, 이성윤, 한민수 후보를 모두 당선시키기 위해 당원 출생 월별로 투표 후보를 나누는 이른바 '생일 투표'를 제안했습니다. 이에 친명계는 당원을 주권자가 아닌 숫자로 보는 오만한 발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정청래 전 대표는 당원들의 자발적 전략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반면 친명계는 예비경선 이후 김용, 임미애 후보가 김민석 전 총리와, 김영호, 박선원 후보가 송영길 의원과 각각 동행하는 등 러닝메이트 연대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당원 투표와 함께 중앙위원 표심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최고위원 예비경선은 중앙위원과 권리당원 투표가 각각 50%씩 반영되는데, 과거 사례에서 중앙위원들이 정치적 경험과 친분을 기준으로 투표하면서 당원 투표 1위 후보가 밀리는 결과가 나온 적도 있습니다.
남은 과제와 전망
이번 전당대회가 민주당의 미래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습니다. 김보미 후보가 지적한 686 세대의 아름다운 퇴장과 청년 중심 지도부 구성 요구, 그리고 청년 최고위원 분리 선출 무산과 기탁금 인상을 둘러싼 책임 공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당대표 선거에서는 김민석, 정청래, 송영길 후보가 각각 명·청 대전 종식, 개혁 완수, 이재명 정부 성공 뒷받침을 내세우며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습니다. 8월 17일 최종 지도부가 선출되기까지 전국을 도는 본 경선에서 계파 간 갈등이 완화될지, 아니면 더 깊어질지는 후보들이 보여줄 페어플레이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