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조 원 매도에 밀린 코스피, 6200대 하락 마감

한한C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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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7일 오후 5:33

발행: 2026년 8월 7일 오후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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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1조 원 넘게 순매도하며 코스피가 6258선에 하락 마감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HBM 사양 하향 소식에 4.88% 급락했고, 미국 반도체주 실적 가이던스 실망감도 겹쳤습니다. 일부 비반도체와 제약바이오주는 상승했으나, 외국인의 장기 투자 유인 확보를 위한 주주환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외국인 매도에 밀린 코스피, 6200대에서 주저앉다

코스피가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를 이기지 못하고 이틀째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8월 7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37.61포인트(0.60%) 하락한 6258.77에 장을 마쳤는데요. 장 초반에는 6415선까지 오르며 상승 출발을 알렸지만, 오후 들어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6300선 회복에 실패했습니다. 코스닥 역시 6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800선 아래로 밀려난 798.81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시장을 짓누른 가장 큰 힘은 단연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였습니다. 정규장과 프리마켓을 합쳐 1조 원을 넘기는 매도세가 쏟아졌는데요. 개인과 기관이 각각 4400억 원, 7200억 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외국인이 저가에 매수한 뒤 상단에서 던지는 단기 매매 패턴이 반복되면서 지수 변동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반도체주 실적 우려에 투자심리 위축

장 초반의 낙관론은 반도체 대형주의 기세가 꺾이면서 금세 사그라들었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4.88% 급락하며 142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반도체 루빈 울트라에 탑재될 HBM 사양을 하향 검토한다는 소식이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여기에 내년 HBM4 계약 가격에 대한 우려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 미달이 겹치면서 매도세가 집중됐습니다.

미국 증시에서 전해진 실적 가이던스 실망감도 국내 시장에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이 각각 향후 실적 전망을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제시하면서 미국 반도체주가 동반 약세를 보인 것인데요. 당연히 국내 반도체주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쳤고, 투자자들은 리스크를 줄이는 쪽으로 선택을 옮겼습니다. 다만 삼성전자는 0.22% 소폭 상승하며 나홀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비반도체는 선방했지만, 장기 투자 유인은 여전히 과제

반면 이날 시장에서도 희망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4%대 상승을 기록했고, 코스닥에서는 알테오젠과 HLB 등 제약·바이오주가 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실적이 뒷받침되는 비반도체 종목 중심으로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시장이 지속적인 상승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외국인의 장기 자금을 붙잡아 둘 무언가가 필요해 보입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상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이후 주가를 끌어올릴 구체적인 재료가 부족하다고 지적했고,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는 반도체 대장주들이 공장 투자와 성과급에는 나서면서도 정작 주주를 위한 환원책은 미흡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외국인이 지난달 이후 3영업일 이상 연속으로 선물을 매수한 적이 없다는 점도 시장의 추세적 매수세가 여전히 약하다는 방증입니다. 중동 정세 불안과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둔 관망 심리가 겹친 가운데, 국내 증시가 반등의 계기를 찾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