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석에서 벌어진 테러 시도
지난 9월 30일 두바이에서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보잉 737 FZ1073편에서 부기장이 조종실 비상용 도끼로 기장을 공격해 조종권을 빼앗으려 했습니다. 기장과 승객, 승무원, 객실 조종사가 힘을 합치면서 항공기는 사우디아라비아 타부크 공항에 비상 착륙했고 대형 참사는 막혔습니다. UAE 검찰총장은 이를 테러 시도로 규정하고 동기와 조직 연계 여부를 수사 중입니다. 조종석에 앉은 정식 승무원이 항공기를 위협한 점이 이번 사건의 핵심입니다.
반복된 조종실 내부 사고
9·11 이후 항공 보안은 외부 위협 차단에 집중됐습니다. 승객과 물품 검색, 조종실 접근 제한은 강화됐지만 내부자 위협 대비는 상대적으로 미흡했습니다. 1999년 이집트항공 MS990편은 부기장이 기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자동항법장치를 해제해 217명이 숨졌습니다. 2015년 저먼윙스 4U9525편에서는 부기장의 고의 추락으로 150명이 사망했고, 2022년 중국동방항공 5735편은 조종사 간 다툼 가능성이 제기되며 13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과거 사고들은 조종실 안전이 외부 보안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제도 점검과 남은 과제
국내에는 공항 보호구역 상시 출입자 신원조사와 출입 허가 갱신 시 재조사, 항공보안 자율신고제도가 있습니다. 점검할 부분은 해외 경력과 보안 위험 정보가 실제 운항 배정까지 연결돼 작동하는지입니다. 채용 단계의 해외 거주와 교육, 근무 이력 검증, 재직 중 정기 재검증, 보안 위험 발생 시 수시 심사 같은 보안 적격성 관리가 체계화돼야 합니다. 항공보안법에 판단 기준과 정보 조회, 후속 조치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국정원의 보안 위험 평가를 경찰과 항공사에 연결하는 방안도 논의됩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국내 조종사 보안 체계를 다시 살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