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 범죄의 핵심 인물 검거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을 감금·고문 끝에 살해한 사건의 주범이 마침내 검거되었습니다. 중국 국적의 리광호(리모)씨를 포함한 9명이 현지 경찰과 국정원의 합동 작전으로 프놈펜의 한 식당에서 체포됐는데요, 이번 검거는 3개월간 이어진 추적의 결실입니다. 피해자 박모 군은 지난 7월 박람회 참석을 위해 캄보디아에 갔다가 범죄 조직에 납치되어 끔찍한 고문을 당한 끝에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리광호씨는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자로, 2023년 서울 강남 학원가 마약 사건의 공범으로도 알려진 인물입니다. 그는 박 군의 가족에게 금전을 요구하며 협박하고, 피해자에게 마약을 강제로 투약하는 등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함께 체포된 김모씨는 박 군에게 마약을 강제 흡입시키는 장면이 담긴 영상의 목소리 주인공으로 확인됐습니다.
보코산 범죄단지의 실체
이번 사건이 발생한 보코산 범죄단지는 해발 1,000미터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해 탈출이 거의 불가능한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교민들은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 힘든 위험 지역"이라고 증언하는데요, 이곳에서는 온라인 사기 등 다양한 범죄가 조직적으로 자행되고 있습니다.
박 군은 여러 스캠 조직 사이에서 팔려다니며 지속적인 폭행과 마약 강제 투여에 시달렸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사인은 '폭행 등으로 인한 외상성 쇼크'로 확인되었고, 시신에는 수많은 고문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피해자의 유해는 사건 발생 70여 일 만에야 유족에게 인계될 수 있었습니다.
국제 공조 수사의 성과
이번 검거는 한국 국정원과 캄보디아 경찰의 긴밀한 협력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국정원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스캠 조직 관련 인물들을 추적해왔다"며 "대한민국 국민을 건드리면 손해라는 인식을 심어주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리광호씨는 언론에 주범으로 보도된 후 권총을 소지한 채 프놈펜 일대를 도피했으나, 스캠단지를 이탈한 외국인과 정보원의 제보를 통해 위치가 파악됐습니다.
현재 리광호씨는 캄보디아에서 다른 혐의로 먼저 체포된 상태이며, 한국인 대학생 살해 혐의는 추가로 적용될 예정입니다. 경북경찰청은 국제 공조를 통해 살인 혐의를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고, 캄보디아 수사 당국은 범행 경위와 동기를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과 과제
이미 박 군 살해에 가담한 중국인 3명은 지난달 캄보디아 법원에 구속 기소된 상태입니다. 리광호씨에 대한 수사와 재판은 모두 캄보디아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은 그의 국내 송환을 위해 현지 당국과 협의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국제 범죄 조직의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해외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정원은 앞으로도 경찰과 협력해 사건의 모든 책임자를 추적하고 국제 범죄로부터 한국인을 보호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