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 선미에 7m 파공…하루 5억 원 손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나무호' 피격 사건, 구체적인 피해 규모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정부 합동 조사 결과 좌측 선미 외판에 폭 5m·깊이 7m에 달하는 큰 파공이 생겼고, 내부 프레임까지 휘어졌습니다. 선체 외판이 돌출·굴곡될 정도로 강한 충격을 받았는데요. 두 대의 미상 비행체가 약 1분 간격으로 같은 부위를 타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선원 1명이 목 부상을 입었고, 다른 선원들도 허리 보호대를 착용하는 등 충격을 호소했습니다. HMM 측은 "입원이 필요할 정도의 중상은 아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격으로 하루 5억 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 중입니다. 보험금만으로는 장기 고립과 운항 차질로 인한 비용을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부, '신중'에서 '강력 규탄'으로 전환
처음에 정부는 "화재 원인을 확인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하지만 외교부가 4일 비행체 타격을 공식 확인한 뒤, 청와대는 10일 "민간 선박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정당화될 수 없는 행위"라고 못 박았습니다.
다만 공격 주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합니다. 정부는 수거한 엔진 잔해를 정밀 분석 중이며, "비행체의 정확한 기종과 크기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외교부는 주한 이란대사를 불러 사실 관계를 공유했지만, 이를 '항의'가 아닌 '협의'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카데르 대함미사일이나 샤헤드 자폭 드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국회로 번진 정치 공방…여야 엇갈린 대응
사건은 자연스럽게 정치권의 쟁점이 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정부가 이란을 지목하지 않고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며 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이란 국영방송이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보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투명한 공개를 촉구한다"고 했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선거를 앞두고 야당이 안보 이슈를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부승찬 대변인은 "외교·안보에 큰 영향을 미칠 사안인 만큼 정치적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이 단독 소집한 국방위원회는 정부·여당 불참으로 50분 만에 정회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습니다.
미국 주도의 '프로젝트 프리덤'과의 연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정부는 "아직 연결시킬 정도는 아니다"며 선을 그었지만, 장기화할 경우 우리 선박 안전을 위해 국제 공조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