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본 동시 압수수색…장윤기 사건 '수사 은폐' 혐의의 핵심 쟁점

CM노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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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1일 오후 7:32

발행: 2026년 7월 21일 오후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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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기 사건의 수사 비위 의혹이 국가수사본부까지 확대되며 검찰과 경찰이 동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전 형사과장은 살인·성범죄 사건 병합을 세 차례 건의했으나 국수본이 거부했다고 주장했으며,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 부실이 아닌 선택적 은폐로 규정하고 검찰 보완수사권 유지와 제도적 개혁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국수본 압수수색과 함께 벌어진 영장심사

검찰과 경찰이 동시에 국가수사본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모두 광주 여고생 살인 사건, 이른바 장윤기 사건의 수사 비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조치인데요. 같은 날, 부실 수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전 광주광산경찰서 형사과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도 진행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지금 수사의 칼날은 단순 실수가 아닌, 조직적인 은폐 혐의를 향하고 있습니다.

형사과장 측은 법정에서 의혹의 핵심을 짚었습니다. 장윤기의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해 살인 사건과 성범죄 사건의 병합을 세 차례나 건의했지만, 국수본이 이를 거부했다는 겁니다. 만약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강간 목적 살인 혐의가 적용될 수 있었던 사건이 일반 살인으로 축소된 배경에 상부의 지휘 체계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셈입니다. 반면 전 형사과장은 윗선의 부당한 지시를 받거나 내린 적이 없다면서도, 결과적으로 피해 유가족과 국민에게 송구한 마음이라며 사과했습니다.

'선택적 은폐'였을까

이번 사태를 두고 전문가들은 단순한 부실 수사를 넘어선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오윤성 순천향대 교수는 이를 '선택적 은폐'로 규정했는데요. 케이블타이 촬영 영상 삭제와 같은 정황은 실수로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겁니다. 수사팀장이 상부의 외압을 차단하는 게이트키퍼 역할을 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목적에 맞게 수사 방향을 왜곡했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현장 수사관들의 분석 역시 묵살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광주경찰청 과학수사계 프로파일러들이 성적 목적 범죄로 의심한다는 보고서를 제출했고, CCTV 분석을 통해 용의자 차량의 뒷문 개방 등 구체적인 정황도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내용들은 송치 과정에서 누락되었고, 결국 검찰의 보완수사를 거쳐서야 사건의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오 교수는 검찰의 보완수사권이 작동하지 않았더라면 강간살인 혐의가 영원히 묻혔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제도를 둘러싼 쟁점은 어디까지

이번 사건은 검찰의 보완수사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지난해 검찰이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한 건수는 11만 건을 넘어섰고, 올해 상반기에만 6만 5천여 건에 달했습니다. 국민의 61%가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한 만큼, 이는 단순한 견제가 아닌 사법 시스템의 필수 안전장치라는 인식이 공감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경찰청이 내부 비리 수사대 신설을 추진하는 등 조직적 자정 노력을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이 먼저라고 조언합니다. 증거물 처리 이력을 자동으로 전산화하고, 상급자의 부당한 지시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등 실질적인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수본 지휘부의 휴대전화를 확보한 검찰이 앞으로 어떤 대화 내용을 확인할지, 그 결과에 따라 경찰 수사 체계의 신뢰 회복 여부도 갈리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