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cm 격투기 선수의 훈계, 중학생 신고로 이어진 사건이 던진 사회적 질문

아한뉴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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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30일 오후 5:50

발행: 2026년 3월 30일 오후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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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선수 명현만이 길거리 흡연 중학생을 훈계하다 오히려 경찰 신고를 당한 사건은 개인의 선의적 개입이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벽을 보여줬다. 경찰은 학생을 '비행 청소년'으로 지목하며 소극적으로 나섰고, 청소년 흡연 형태는 전자담배로 옮겨가고 있다. 사건은 어른의 역할, 공권력의 한계, 청소년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시켰다.

훈계가 오히려 신고로 이어진 순간

인천 구월동 길거리에서 벌어진 한 장면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종합격투기 선수 명현만과 코미디언 강승구가 유튜브 콘텐츠 촬영 중, 횡단보도를 건너며 담배를 피우는 중학생들을 발견하고 말렸는데요. 학생들은 처음에는 담배를 버렸지만, 촬영하는 모습에 강하게 반발하기 시작했습니다. “XX 왜 찍냐”는 욕설이 나오더니, 결국 학생들은 명현만과 강승구 씨가 자신들을 위협했다며 경찰에 신고하는 ‘적반하장’의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체격이 190cm에 이르는 격투기 선수 앞에서도 당당히 맞선 중학생들의 태도에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대응도 이 사건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경찰은 해당 학생들을 ‘관내 비행 청소년’으로 파악된 상태라고 밝히며, 더 이상의 개입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훈계한 측에서는 어른으로서 당연한 조언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공권력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거죠. 명현만 씨는 이후 “저런 체격인 저도 어렵다면 일반인들은 얼마나 힘들까”라며 씁쓸함을 드러냈습니다.

사건 뒤에 가려진 청소년 흡연의 변화된 풍경

이 사건은 단순한 갈등 이상으로, 청소년 흡연 문제의 현재를 돌아보게 합니다. 질병관리청의 ‘청소년 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궐련 흡연율은 2016년 6.3%에서 2022년 3.3%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흡연 예방 교육의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수치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같은 기간 2.5%에서 2.9%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흡연율 자체는 줄었지만, 담배의 형태가 바뀌며 새로운 우려를 낳고 있는 상황입니다.

길거리에서의 흡연은 확실히 눈에 띄는 비행이지만, 전자담배는 상대적으로 은밀하게 사용될 수 있어 감시와 교육의 사각지대로 들어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건 당사자인 중학생들이 이미 경찰에 ‘알려진’ 상태였다는 점은, 일회성 실수가 아니라 더 구조적인 비행 문제가 개입되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강승구 씨가 현장에서 “예의가 아니다”고 지적한 것처럼,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은 기본적인 시민 의식 문제이기도 합니다.

‘어른의 역할’에 대한 갈등과 앞으로의 과제

이 사건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학생들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며, 법과 사회 시스템이 오히려 청소년의 일탈을 방조하는 것은 아닌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반대로, 훈계의 방식에 대한 논쟁도 있습니다. 유튜브 촬영이라는 공개적인 방식이 오히려 학생들의 반발심을 키웠을 수 있다는 지적이죠. 또한, 체벌 금지와 부모의 훈계조도 마찬가지로 문제가 될 수 있는 현대사회에서, 어른이 선을 지키라고 말하는 행위 자체가 얼마나 허용되는지에 대한 고민도 깊어집니다.

경찰의 소극적 대응은 이런 고민을 더욱 복잡하게 만듭니다. 공권력이 ‘비행 청소년’이라는 레테일을 붙이며 손을 떼는 모습은, 문제 해결을 가정이나 지역사회에 미루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명현만, 강승구 씨의 경험은 결국 개인이 사회 문제에 나서기 얼마나 힘든지 보여준 사례가 됐습니다. 앞으로 필요한 건 훈계 대신 대화할 수 있는 창구의 마련일 수도 있고, 학교와 가정을 넘어선 지역사회 차원의 보호 체계 강화일 수도 있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뉴스 거리를 넘어,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사회적 과제를 정확히 짚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