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미국의 '영구 통제' 아래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왕국과 그린란드 자치정부와의 합의를 통해 그린란드 안보에 대한 영구적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9월 18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알린 내용인데요. 미국의 명시적 서면 승인 없이는 어떤 적대 세력도 그린란드에 기지를 세우거나 병력을 주둔시키고 민감한 투자를 할 수 없게 된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군사 주둔지 구축 절차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밝혔고요.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번 합의가 북극과 북대서양 지역의 공동 안보를 강화하는 내용이라며 다음 주 유엔총회 기간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합의는 그린란드의 주권을 미국에 넘기지 않고 종료 시한도 두지 않은 채, 미군의 영구적 접근권과 기지 설치권만 보장하는 구조입니다.
오랜 숙원과 달라진 결말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부터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왔습니다. 희토류 확보와 북극 항로 개척이 배경으로 꼽히는데요. 2기 들어서는 무력 사용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습니다.
하지만 실제 결과물은 초기 구상과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는 이번 합의가 그린란드 직접 통제 구상에서 후퇴한 결과라고 평가했는데요. 영토 편입 대신 군사적 접근권을 확보하는 선에서 정리된 셈입니다. 그린란드 주민들 사이에서는 독립 요구와 미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반감이 함께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북극으로 옮겨가는 무게추
같은 시기 미국은 유럽 주둔 미군 감축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NBC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유럽에 배치된 8만 명 가운데 2만5천에서 4만 명을 철수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인데요. 냉전 종식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병력 감축입니다.
감축 대상에는 병력뿐 아니라 항공기와 함정, 무기도 포함됩니다. 독일과 이탈리아, 스페인처럼 미군이 많이 주둔한 국가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최종 권고안은 오는 11월 6일 제출될 예정입니다.
미국이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면서 동시에 주둔 규모를 줄이는 전략을 택한 겁니다. 외신들은 미국의 안보 우선순위가 유럽과 전통적 동맹 중심에서 북극권 주도권 확보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러시아의 군사적 도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럽 안보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