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 결단 10분의 1로, AI가 바꾸는 미래 전장
최근 국내 방산 업계가 AI 기술을 무인 전투 체계에 본격적으로 접목하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LIG D&A는 지난 3월 한국해양대학교에서 AI 기반 무인수상정 지휘통제 실증 시연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는데요. 이 시연에서 AI 솔루션은 적 탐지부터 교전까지의 소요 시간을 기존 대비 10분의 1로 단축하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이어서 지난 5월 29일에는 AI 전문 기업 디토닉과 손잡고 방산 특화 AI 플랫폼 'L-NODE' 개발에 착수하며 관련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실전 같은 바다 위 AI 브레인
LIG D&A가 지난 3월 27일 진행한 시연은 상당히 현실감 있게 구성되었습니다. 해검3·해검5·해검S 등 4척을 실제 해역에 투입하고, 해상·항공·위성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융합한 '하이브리드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대함전과 대잠전 시나리오를 모두 돌려봤죠. 대함전에서는 적 함정이 북방한계선을 침범했을 때 경고사격부터 격파사격, 충돌공격까지 총 5단계 작전을 수행했고, 대잠전에서는 소노부이 투하와 청상어 어뢰 발사 등 7단계에 걸친 AI 기반 지휘통제를 실시간으로 확인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AI가 생성한 전술 계획과 고정밀 작전 지도 덕분에 지휘관의 결단 시점이 획기적으로 앞당겨졌습니다. 특히 팔란티어와 협업해 연동한 AI 솔루션이 전장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공격 우선순위까지 제시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LIG D&A는 프로토타입을 단 4개월 만에 완성하며 국방 체계 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했고, 24시간 공백 없는 무인 작전 가능성도 함께 입증했습니다.
플랫폼과 통제권을 둘러싼 과제
기술 실증에 이어 LIG D&A는 장기적인 경쟁력을 위해 플랫폼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디토닉과 함께 개발하는 'L-NODE'는 온톨로지 기반 지식체계와 에이전틱 AI를 결합한 방산 특화 플랫폼인데요. 디토닉의 AI 운영체제 'D.Hub'를 핵심 엔진으로 탑재해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까지 전 과정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RAG와 대용량 시공간 데이터 처리 엔진 '지오하이커', 다중 AI 에이전트 협업 시스템까지 접목해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당연히 AI가 전장에서 더 많은 역할을 맡게 되면서 통제권 문제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엔인권이사회는 자율무기체계가 인간 감독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는데요. 이에 LIG D&A는 AI가 전술 계획을 추천할 뿐, 최종 결정은 반드시 인간 지휘관이 내리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AI의 속도와 인간의 판단을 어떻게 균형 있게 결합할지가 앞으로 관련 기술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핵심 기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주요 군사 강국들이 AI 기반 지휘통제체계에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LIG D&A는 'Open Platform, Closed Core' 전략을 내세워 글로벌 표준과의 연동성은 확보하면서도 국방 데이터 주권은 지키려 하고 있습니다. 무기체계 중심의 경쟁이 AI 전장 운영체계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대, 이런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이 향후 방산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