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스스퀘어 한복판, 참변의 오후
현지 시간으로 지난 8월 31일 오후 4시 20분, 뉴욕 맨해튼의 상징적인 공간인 타임스스퀘어 인근이 비극에 휩싸였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 기업·투자은행 부문 부사장으로 재직하던 에린 피아첸티가 무차별 흉기 공격을 받아 숨졌는데요. 그는 올해 32살로 펜실베이니아대를 거쳐 2021년 포드햄 로스쿨을 졸업한 젊은 금융 전문가였습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사건 당일이 결혼 2주년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포드햄대는 성명을 통해 고인의 비극적인 죽음에 깊은 슬픔과 애도를 표했습니다.
상징적인 안전지대였던 타임스스퀘어에서 30대 여성의 생이 갑작스럽게 멈춰버렸습니다.
쇼핑백 속 흉기와 4분간의 대치
범행을 저지른 인물은 퀸스에 거주하던 49세 여성 파멜라 시스네로스였습니다. 그는 붉은색 대형 쇼핑백 속에 흉기 두 자루를 숨긴 채 거리를 활보하다가 지하철역 출구 인근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68세 남성의 복부를 먼저 찔렀습니다. 이후 북쪽으로 이동하며 에린 피아첸티를 공격했고, 피해자는 복부에 큰 부상을 입은 채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 다행히 68세 남성은 벨뷰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뉴욕경찰은 용의자와 약 4분간 대치했습니다. 시스네로스는 경찰이 흉기를 내려놓으라고 설득하는 동안 오히려 경찰관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하며 위협적으로 다가왔는데요. 테이저건 사용이 실패하자 경찰관 2명은 결국 총격을 가해 그를 제압했습니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시스네로스는 끝내 숨졌습니다.
용의자는 흉기를 내려놓으라는 경찰의 설득에 전혀 응하지 않고 오히려 경찰관들을 향해 위협적으로 다가갔습니다.
정신질환 병력과 남은 물음
제시카 티시 뉴욕경찰청장은 이번 사건을 피해자들과 일면식이 없는 상태에서 벌어진 전형적인 묻지마 범죄로 규정했습니다. 조사 결과 용의자 시스네로스는 범죄 전력은 없었으나 과거에 정신질환 병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당국은 현재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고 있지만, 특정한 이유 없이 낯선 사람들을 겨냥한 무작위 공격이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사실 뉴욕을 비롯한 미국 주요 도시들은 최근 지하철과 거리에서의 무차별 폭력 사건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이미 높은 상황입니다. 이번 사건 역시 번화가의 중심에서 예고 없이 찾아온 비극이라는 점에서 치안과 정신건강 문제가 교차하는 복잡한 쟁점을 남겼습니다. 에린 피아첸티의 죽음은 단순한 통계가 아닌, 한 가정과 수많은 지인들에게 찾아온 끔찍한 손실입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일면식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전형적인 묻지마 범죄로 규정하고 구체적인 동기를 파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