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사건을 다시 꺼내들다
미국 법무부가 5월 20일,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대통령을 1996년 민간 항공기 격추 사건과 관련해 기소했습니다. 당시 쿠바 망명 단체 '구출의 형제들'이 운영하던 경비행기 2대가 쿠바 영공에서 미그 전투기에 격추되면서 탑승자 4명이 숨졌는데요. 카스트로는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고, 사형이나 종신형이 가능한 중죄로 기소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리는 쿠바를 해방하고 있다"며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지만, 사실 같은 날 니미츠 항모전단이 쿠바 앞바다 카리브해에 배치되면서 긴장은 한층 고조됐습니다.
항모와 함께하는 전방위 압박
미국 남부사령부는 니미츠 항모, 구축함 그리들리, 보급선 퍼턱선으로 구성된 강습단이 이미 카리브해에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한 군사 훈련이 아니라, 쿠바 정권에 대한 명백한 압박 신호로 읽힙니다. 사실 미국은 앞서 1월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전 대통령을 체포할 때도 같은 전략을 썼는데요. 당시에도 항모전단을 카리브해에 배치하며 군사적 우위를 확보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2월부터 쿠바에 대한 에너지 공급을 봉쇄하고, 5월부터는 광업·금융 제재까지 확대하면서 경제적 압박도 함께 강화하고 있습니다.
쿠바 체제, 최대 위기 맞나
쿠바 내부는 연료 부족과 정전, 식량난이 극심한 상태입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스페인어 영상을 통해 "경제난은 미국 제재가 아니라 쿠바 지도부의 책임"이라며 민심 이반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이번 기소를 "군사 공격을 정당화하려는 정치적 술수"라고 강력 반발했습니다. 외교 전문가들은 미-쿠바 관계가 단절 직전까지 치닫고 있으며, 카스트로 체제가 70년 만에 가장 큰 존립 위기에 직면했다고 분석합니다. 앞으로 미국이 추가 군사 행동에 나설지, 아니면 외교적 해결을 모색할지가 중남미 정세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