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주식거래 수수료 20~40% 한시 인하…대체거래소와 본격 경쟁 시작

마C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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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15일 오후 12:46

발행: 2025년 12월 15일 오전 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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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의 성장에 대응해 12월 15일부터 두 달간 주식 거래 수수료를 20~40% 한시 인하합니다. 지정가와 시장가 주문에 차등 요율제를 도입, NXT와 동일한 수준으로 맞췄습니다. 이는 NXT의 저가 공세로 인한 점유율 위협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으로, 단순 가격 인하를 넘어 본격적인 시장 경쟁의 시작을 알립니다. 향후 인하 지속 여부와 서비스 경쟁으로의 확대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경쟁에 내민 맞불

한국거래소가 12월 15일부터 두 달간 주식 거래 수수료를 20~40% 가량 인하합니다. 기존에 적용되던 0.0023%의 단일 수수료율을 폐지하고, 지정가 주문은 0.00134%, 시장가 주문은 0.00182%의 차등 요율제로 전환한 겁니다. 이번 조치는 내년 2월 13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며, 3개월 이상 연장하려면 금융위원회 산하 시장효율화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합니다.

이 같은 결정은 올해 3월 출범한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의 가파른 성장세에 따른 직접적인 대응으로 풀이됩니다. 넥스트레이드는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워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해왔는데요. 지난 10월에는 일평균 거래량이 한국거래소 전체의 15.66%에 달하며, 시장 안정을 위해 마련된 ‘15% 룰’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거래소의 이번 움직임은 단순한 가격 인하를 넘어, 시장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본격적인 경쟁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넥스트레이드, 저렴한 수수료로 시장 흔들다

넥스트레이드가 한국거래소에 도전장을 내민 무기는 명확했습니다. 바로 한국거래소 대비 약 40% 저렴한 수수료 체계였습니다. 지정가 주문 수수료를 0.00134%, 시장가 주문을 0.00182%로 책정한 덕분에, 특히 빈번한 거래를 하는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탔죠. 그 결과, 올해 4월 기준 거래대금 비중이 한국거래소의 26.87%까지 치솟았고, 이는 한국거래소의 핵심 수익원인 거래 수수료 수익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혔습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의 올해 상반기 거래 수수료 수익은 9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나 감소했습니다. 이처럼 거래소의 ‘밥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수수료 인하는 선택이 아닌 필수였던 셈입니다. 당연히 시장에서는 한국거래소의 반격이 예상됐고, 결국 넥스트레이드와 동일한 수준으로 수수료를 맞추는 ‘맞불’ 조치가 나오게 된 겁니다.

인하의 의미와 파장

이번 인하의 핵심은 단순히 가격을 낮춘 것이 아니라, 수수료 체계 자체를 경쟁사와 동일하게 바꾼 데 있습니다. 양측의 수수료 격차가 사라지면서, 투자자의 선택 기준은 ‘가격’에서 ‘서비스’와 ‘유동성’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증권사들이 사용하는 SOR(최선주문집행)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은 수수료와 체결 가능성 등을 종합해 가장 유리한 거래소로 주문을 자동 배분하는데요. 수수료가 동일해지면, 당연히 유동성이 훨씬 풍부한 한국거래소가 더 유리해질 수 있습니다.

반면, 넥스트레이드에는 새로운 도전 과제가 생겼습니다. 주요 강점이었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거래소와 차별화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 온 겁니다. 실제로 최근 ‘15% 룰’에 따라 카카오, 한국전력 등 주요 대형주 거래가 제외되면서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대금 비중은 10월 49.37%에서 12월 들어 31%대로 떨어졌습니다. 가격 우위마저 사라진다면 성장 동력이 더욱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2개월 후, 수수료 전쟁의 향방은?

가장 큰 변수는 이번 인하가 2개월 뒤에도 지속될 것인가입니다. 한국거래소는 자체 권한으로 3개월 이내의 수수료 조정이 가능하지만, 그 이상 기간을 연장하려면 금융당국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이 두 달은 일종의 ‘시험 기간’으로, 수수료가 투자자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관측하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단발성에 그칠지, 아니면 장기적인 수수료 인하 경쟁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수익 감소를 감수하면서까지 수수료를 계속 낮출 수 있을지, 넥스트레이드는 가격 외에 어떤 새로운 강점으로 승부를 걸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입니다. 한편, 거래소는 거래시간 연장 검토 등 서비스 측면에서의 경쟁력 강화도 병행하고 있어,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한국 증시의 거래 생태계 전반이 변화의 물꼬를 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