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에 실패한 요격 미사일 전략
이스라엘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아내지 못한 배경에는 요격 무기의 재고 관리 문제가 있었습니다. 지난 공격 당시 이스라엘은 최고 성능의 장거리 요격 미사일인 ‘애로3’ 대신, 사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은 ‘다비드슬링’을 사용했다가 방어에 실패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한 달간 지속된 전쟁으로 인해 요격 미사일 재고에 압박을 받고 있으며, 고성능 미사일을 아껴 쓰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다층 방공망은 아이언돔, 애로2, 다비드슬링, 애로3 등으로 구성되어 각각 다른 거리의 위협을 막아내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그러나 재고가 유한한 만큼, 어떤 미사일을 언제 쓸지에 대한 신중한 선택이 방어 성공을 좌우하게 된 겁니다.
확대되는 핵시설 공격과 우려
한편, 이스라엘의 공격은 이란의 핵 시설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란 남부의 부셰르 원자력발전소가 지난 27일 또다시 공격을 받았는데, 이는 열흘 사이 세 번째 피격입니다. 이란 당국은 인명과 시설에 피해가 없다고 발표했지만, 평화적 핵시설에 대한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러한 공격이 지속될 경우 방사능 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군사적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부셰르 원전은 이란 유일의 가동 중인 원전으로, 사고 시 페르시아만 인접 국가들로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국제사회의 우려가 큽니다. 공격 범위는 원전을 넘어 아라크의 중수단지, 우라늄 정광 공장, 그리고 방사성 물질을 사용하는 제강소까지 확대되었습니다.
소모전 양상과 중대한 전환점
양측의 공방이 이어지면서 전쟁은 점점 소모전의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의 미사일 발사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공습을 감행했지만, 이란은 여전히 상당한 미사일 전력을 유지하며 반격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핵심 쟁점은 이스라엘과 미군의 방공 자원이 먼저 소진될지, 아니면 이란의 공격 미사일이 먼저 고갈될지입니다. 지난해 6월에도 이란의 물량 공세에 이스라엘 방공망이 뚫려 피해가 발생한 전례가 있습니다. 여기에 레바논 헤즈볼라의 가세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이스라엘의 방공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유한한 요격 미사일 재고를 고려할 때, 전략적 선택이 전쟁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IAEA의 반복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시설에 대한 공격이 지속되는 만큼, 지역 안보와 핵 안전을 둘러싼 위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