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수로에 머문 상어부터 아기 판다까지, 동물 팬덤이 커지는 이유

한매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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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수정 · 2026년 9월 28일 오전 7:47

발행: 2026년 9월 28일 오전 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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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인공수로에 나타난 상어 부캉이가 수일째 머물며 복귀 대책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푸바오와 늑구에 이어 부캉이까지 동물 팬덤이 확산되는 가운데, 에버랜드 아기 판다 출산과 동물의 비물건화 민법 개정안 발의 등 제도 변화도 함께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공수로에 갇힌 상어, 부캉이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3미터 크기의 상어 한 마리가 나타난 건 지난 18일입니다. 시민들은 이 상어를 부캉이라 부르며 현장으로 몰렸고, 추석 연휴에는 46만 명이 넘는 인파가 부산역 인근 항구를 찾았습니다. 부산시는 안전 문자를 보내고 경비정을 배치했지만 상어는 인공수로를 벗어나지 못한 채 수일째 머물고 있습니다. 부산해양경찰서가 바다로 유도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았고, 복귀 대책을 놓고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야생 동물이 도심 한복판에 머무는 동안 사람들의 시선은 안전 우려와 안타까움 사이를 오갔습니다.

팬덤을 만드는 힘

동물이 이렇게 큰 관심을 받는 이유는 귀여움만이 아닙니다.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무해한 생김새, 순수한 존재라는 이미지, 서사와 소셜미디어가 결합한 빠른 확산이 맞물립니다. 푸바오는 사육사와 쌓아온 정으로, 늑구는 탈출 뒤 돌아온 사연으로, 부캉이는 인공수로에 고립된 모습으로 각각 팬덤을 만들었습니다.

에버랜드는 지난 6월 3일 아이바오와 러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 판다 소식으로 판다 보전 연구 10주년을 기념했습니다. 새끼의 사진 한 장이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을 끌어낸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인간관계의 갈등과 평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힐링 콘텐츠로 자리 잡은 배경입니다.

제도가 따라가는 속도

관심은 제도 논의로도 이어집니다. 지난 7월 16일 진보당 손솔 의원은 동물의 비물건화를 담은 민법 개정안, 이른바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 발의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동물을 재산으로만 보던 틀을 손보자는 취지입니다. 동물권을 둘러싼 사회적 인식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현장의 변화도 있습니다. 지난 4월 6일 대전 오월드에서는 늑대 사파리와 시설 개선 계획이 발표됐습니다. 동물 팬덤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타자 생명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자리 잡는 중입니다. 다만 부캉이처럼 야생 동물이 예상치 못한 곳에 머무는 상황에서는 안전과 보호 사이의 균형이 중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