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영장 기각으로 촉발된 '내란몰이' 논란, 정국은 새 국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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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4일 오후 8:51

발행: 2025년 12월 4일 오전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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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이재명 정권의 '내란몰이' 공세에 제동이 걸렸다. 법원은 혐의와 법리에 다툼이 있다고 판단했고, 국민의힘은 이를 계기로 반격에 나섰다. 민주당은 '사법 쿠데타'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추진 중이다. 양측의 극한 대립은 사법 개혁 법안 강행과 위헌 심판 위기로 이어질 전망이다.

법원이 내린 제동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이재명 정권의 ‘내란몰이’로 불리는 정치 공세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법원은 지난 3일, 추 전 대표가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 해제 표결 방해 혐의(내란 중요 임무 종사)로 구속된 것과 관련해, 혐의와 법리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2분 통화만으로 내란 공모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충분한 법정 공방을 거쳐 사실관계를 가려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죠. 이 결정은 특검의 수사가 무리한 영장 청구라는 비판과 맞물려, 1년 넘게 이어진 ‘내란’ 논쟁의 판도를 바꿔놓았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번 결정을 ‘내란몰이의 마침표’로 환영하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국민을 겁박하는 행위”라고 비판하며, 야당 탄압에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하며 ‘제2의 사법 쿠데타’라고 규정했고,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와 추가 특검 추진을 공식화하며 사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쌍방의 극한 공방

민주당의 공세는 사법부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됐습니다. 전현희 의원은 “내란 발발 1년이 지났지만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다”며 사법부의 자정 능력을 의문시했고, 국회가 직접 내란전담재판부를 설치해 국민의 명령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움직임이 사법부 독립을 해치고 정권의 입맛에 맞는 재판을 만들려는 위헌적인 시도라고 반박했습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가 헌법을 파괴하는 폭주라고 강조하며, 법안이 통과되면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심판을 청구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공방은 단순한 법리 논쟁을 넘어 다른 정치 이슈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과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 간의 인사청탁 메시지에서 등장한 ‘현지 누나’(김현지 제1부속실장) 의혹을 집중 공략하며 대통령실의 인사 전횡을 문제 삼았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대장동 사건 등 야당 측 의혹을 재조명하며 맞불을 놓고 있어, 정국은 복잡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특검 수사의 난항

추경호 의원 영장 기각은 3대 특검 수사의 난항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특검은 추 전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화한 직후 의원총회 장소를 변경한 점을 계엄 협조의 증거로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통화 내용이나 표결 방해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를 내놓지 못했습니다. 법원이 ‘2분 통화로 공모가 가능하냐’고 반문한 것은, 특검의 증거가 혐의를 입증하기엔 여전히 부족하다는 판단을 드러낸 것입니다. 이에 따라 특검은 수사 기한 내에 추 전 대표를 불구속 기소할 방침을 밝혔지만, 영장 기각률이 48%에 이르는 등 수사 전반에 대한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계엄 사태에 대한 반성과 당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다수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일부에서는 당의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장동혁 대표가 계엄을 ‘의회 폭거에 맞선 조치’로 옹호하는 발언을 하며 논란을 빚기도 했는데, 이는 야당 내에서도 계엄에 대한 평가가 여전히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앞으로의 전망

추경호 영장 기각은 정국에 일시적인 휴식기를 줄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갈등을 해소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와 법 왜곡죄 신설 등 사법개혁 법안을 연내 강행 처리하겠다는 입장이고, 국민의힘은 이에 맞서 헌법재판소에의 위헌 심판 청구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양측 모두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주도권을 잡기 위해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인데요.

법원의 판단은 정치적 논쟁보다는 법리와 증거에 근거해야 한다는 원칙을 상기시켰습니다. 하지만 ‘내란’이라는 중차대한 정치·법적 프레임 속에서 사법부의 결정 하나하나가 극도의 정치적 해석에 휩쓸리는 모습은 우리 사회의 깊은 균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향후 진행될 재판과 국회의 법안 처리 과정이 이 균열을 치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될지, 아니면 더 큰 갈등의 불씨가 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