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원톱 체제와 형제간 영역 구분
한화그룹이 오너 3세의 동반 승진과 인적분할을 단행하며 경영 승계 속도를 높였습니다.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수석부회장으로, 차남 김동원 사장은 부회장으로, 삼남 김동선 부사장은 사장으로 각각 오르며 3세 체제의 윤곽을 드러냈죠. 특히 김동관 수석부회장이 방산과 해양, 우주항공, 에너지를 총괄하며 사실상 그룹 수장 역할을 수행하게 됐습니다. 인적분할을 통해 형제 간 사업 영역을 명확히 나누며 책임 경영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입니다. 존속법인에는 김동관 수석부회장과 김동원 부회장의 계열사가, 신설법인에는 김동선 사장의 계열사가 편입되어 각자의 책임 범위가 한층 선명해졌습니다.
현장과 글로벌 전문경영인 전면 배치
오너 일가가 전략을 수립하면 실무는 전문경영인들이 책임지는 분업 구조가 강화되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는 지상무기체계 연구개발과 유럽법인 경험을 두루 갖춘 이부환 내정자가 투입되어 글로벌 방산 시장 공략을 예고했습니다. 한화시스템에는 사업모델 설계 전문가인 양기원 내정자가 발탁되었고, 한화임팩트에는 원가 혁신에 강한 강정훈 내정자가 자리 잡았습니다. 한화자산운용에는 미주 법인장으로 대체투자 플랫폼을 구축한 임동준 내정자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오너가 방향을 잡고 전문경영인이 수주와 원가 혁신 같은 실무 성과를 책임지는 체계를 완성한 셈입니다. 반도체 장비 사업 확장을 위해 한화비전 김기철 대표가 한화세미텍을 겸직하는 인사도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화려한 개편 이면에 남은 안전과 수익성 숙제
조직 개편은 마쳤지만 넘어야 할 산은 산적해 있습니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사업장 폭발 사고와 아워홈 용인공장 사망 사고 등 중대재해가 연이어 발생해 안전 관리가 중대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사고 당시 전략 부문 대표였던 김동관 수석부회장이 입건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오너 경영인의 권한과 책임 사이에 균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죠. 재무적 리스크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 규모가 축소되어 자체 조달 부담이 커졌고, 한화오션이 캐나다 잠수함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서 탈락하며 경쟁력 입증에 실패했습니다. 화려한 승계와 조직 개편 이면에 수익성 개선과 재무구조 안정화라는 실질적 과제가 남아 있는 셈입니다. 앞으로 3세 경영진이 위기 극복 능력을 어떻게 증명해 낼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