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의 한일전, 8강 대진을 좌우하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조별리그 2연승을 거두며 8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82대 66으로, 인도네시아를 102대 48으로 완파한 뒤 이제 모든 시선은 오늘 일본과의 최종전에 쏠리고 있는데요. 이 경기의 결과에 따라 8강 대진표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반드시 잡아야 할 승부가 되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조별 성적을 넘어 전체 예선에서 득점과 실점의 차이, 그리고 총 득점을 합산해 1위부터 8위까지 순위를 매기는 특별한 규칙이 적용됩니다. 현재 중국이 평균 득점 차이 플러스 84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한국은 플러스 70점, 일본은 플러스 51점을 기록 중입니다. 한국이 일본을 꺾기만 하면 전체 예선 최소 2위를 확보해 훨씬 유리한 위치에서 토너먼트를 시작하게 됩니다.
당연히 1위나 2위에 들어야 하는 이유는 대진표 때문입니다. 상위권에 자리하면 8강에서 조별리그 상대였던 일본이나 중국을 피할 수 있고, 이란이나 바레인, 사우디 등 상대적으로 수월한 팀을 만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반대로 패배할 경우 중위권에 머물면서 강호와의 조기 대결을 피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현중 돌아오고, 일본은 주축 이탈
오늘 한일전은 지난달 평가전에서 당한 대패의 설욕을 다지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다행히 한국에는 최근 일본 프로리그에서 시즌 MVP를 차지한 에이스 이현중이 합류해 전력이 한층 강화되었습니다. 이현중을 중심으로 한 외곽 포화가 살아난다면 일본의 수비를 뚫을 충분한 동력이 생기는 셈입니다.
물론 일본도 만만한 상대는 아닙니다. 다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하치무라 루이, 가와무라 유키, 와타나베 유타 등 핵심 NBA 선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전력 손실이 큰 상황입니다. 한국은 상대의 약화된 전력을 공략하며 조 1위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경기는 단순히 조별리그 순위를 결정하는 것을 넘어선 의미가 있습니다. 아시안게임 무대에서의 한일전은 언제나 자존심 싸움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선수들이 지난 패배를 떠올리며 투지를 불태울 것이고, 팬들 역시 승리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AG 전장에 번진 한일 라이벌 구도
농구가 이번 아시안게임 한일전의 서막을 여는 셈인데, 이 뒤로도 여러 종목에서 양국의 격돌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야구는 슈퍼라운드나 결승에서, 남자축구는 최소 준결승 이후에나 맞붙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여자축구와 배구는 이르면 8강이나 4강부터 숙명의 대결을 펼칠 수 있습니다.
각 대표팀 모두 금메달이라는 목표 아래 일본을 넘어서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농구가 첫 번째 관문을 여는 만큼, 이 경기의 결과는 다른 종목 선수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오후 7시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한일전의 결과가 4강 진출은 물론, 이번 대회 전체의 흐름을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