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만 달러 충격에서 간신히 회복…'디지털 금' 신화 흔들

뉴I마지
15개의 관련 기사

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7일 오전 9:18

발행: 2026년 2월 6일 오후 12:48

요약 생성중...

비트코인이 2024년 10월 이후 최저치인 6만 달러 대로 폭락한 뒤 부분적으로 회복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급락 배경에는 연준 의장 지명자 발표 등 거시경제적 충격과 디지털자산 보유기업(DAT)의 매도 압력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위기 시 금과 반대로 움직인 점은 ‘디지털 금’ 담론에 의문을 제기하며, 시장은 ‘극단적 공포’ 단계에 머물러 있다.

급락과 회복, 하루 만의 극적 반전

비트코인이 지난 6일 하루 동안 6만 달러 초반까지 추락했다가 7만 달러 선으로 부분 회복하는 극적인 변동을 보였습니다. 서울 강남구 빗썸 라운지 전광판에는 9660만 원(6만6060달러)이라는 숫자가 찍혔는데, 이는 2024년 10월 이후 약 16개월 만의 최저치입니다. 일부 거래소에서는 9000만 원 선까지 무너지는 모습도 보였죠. 그러나 하루 만에 상황은 반전됐습니다. 같은 날 오후, 비트코인은 13% 급등하며 7만1224달러를 기록했어요. 이런 급격한 오르내림은 암호화폐 시장이 여전히 극심한 불안정성 속에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이 극적인 변동의 배경에는 여러 거시경제적 충격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가장 큰 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한 케빈 워시 전 이사였습니다. 워시 전 이사는 통화 긴축 성향으로 알려진 '매파' 인물인데요, 그의 지명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할 것이라 판단했고, 이에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의 회피 심리가 급격히 확대됐습니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글로벌 AI(인공지능) 기술주에 대한 조정세까지 더해지며 하락세를 가속시켰죠.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을 2022년 FTX 파산 사태 때와 비교하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규제 실패보다는 지정학적 위기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라는 거시 요인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고 분석합니다.

보유 기업 위기와 '죽음의 소용돌이' 우려

비트코인 폭락의 여파는 단순히 가격 변동을 넘어 시장 구조 자체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특히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을 대량 보유한 기업들, 이른바 디지털자산 보유기업(DAT)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네요. 이들 기업은 매출이 없거나 적은 경우가 많아 운영 자금을 위해 보유 자산을 매도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 대비 50% 가까이 하락하면서, 이들 기업의 자산 매도 압력은 더욱 커지고 있어요. 토크나이즈 캐피털의 헤이든 휴즈 파트너는 “DAT의 매도 공시 자체가 투자 논리를 붕괴시켜 시장 전반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 매도 물량보다 투자 심리를 훼손하는 효과가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런 흐름은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 → DAT의 자산 매도 압력 증가 → 매도 물량 출현으로 인한 추가 가격 하락 → 더 많은 DAT 위기라는 구조죠.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것으로 유명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이를 두고 ‘죽음의 소용돌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일부 분석에서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의 자금 유출과 DAT 주가 하락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5만~5만500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금' 담론에 금가가는 신뢰

이번 비트코인 대폭락은 그동안 암호화폐 시장을 지탱해온 근본적인 이야기, 즉 ‘디지털 금’ 담론에 균열을 내고 있습니다. 디지털 금이란 인플레이션이나 경제 위기 시 기존 금처럼 안전자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에서 나온 개념인데요, 실제로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최근 몇 달간,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오른 반면 비트코인은 폭락했거든요. 위기 상황에서 기술주와 함께 움직이는 모습은 안전자산이 아니라 고위험·고변동성 자산의 전형을 보여줬습니다.

비트와이즈 자산운용의 라이언 래스머슨 이사는 현재 시장 심리가 ‘절망’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합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암호화폐 규제 완화 기대에 형성됐던 ‘트럼프 프리미엄’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극심한 하락이 장기 투자자에게는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마렉스의 일란 솔롯 세계시장 분석가는 “과거에도 이와 같은 흐름은 장기 투자자들에게 매수 기회였다”고 말하며, 최악의 상황은 지났을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시장의 공포·탐욕 지수는 ‘극단적 공포’ 수준을 기록 중이지만, 역사적으로 약세장은 이런 ‘절망’ 속에서가 아니라 오히려 ‘무관심’ 속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일부 희망적인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