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청, 동맹국들 사이에서 불붙은 논쟁

KJ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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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7일 오전 2:19

발행: 2026년 3월 15일 오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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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안전을 명목으로 한국 등 동맹국들에 군함 파견을 요청하며 압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호주·독일은 불참 의사를, 영국·중국은 신중하거나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내에서는 국회 동의 필요성과 함께 병사 안전, 이란과의 관계 악화 등 복잡한 리스크에 대한 논의가 뜨겁게 진행 중입니다. 정부는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신중하게 결정할 방침입니다.

압박하는 미국과 주저하는 동맹국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을 위해 한국을 포함한 여러 동맹국들에 군함 파견을 공식 요청하면서 국제적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을 시작으로 총 약 7개국에 참여를 요구했는데요. 그가 내건 명분은 이란이 봉쇄를 시도하는 해협에서 유조선 통과를 호위하고 공격에 대비하자는 겁니다. 하지만 이 요청에는 불응할 경우 후과가 있을 것이라는 암시적인 압박이 수반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력하지 않는 국가를 '기억해두겠다'고 언급하며, 나토의 미래를 걸고 협박하는 듯한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죠. 이에 대해 청와대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미국의 압박성 요청에 주요 동맹국들의 반응은 냉랭합니다. 호주와 독일은 공식적으로 불참 의사를 밝혔습니다. 호주 정부는 파견 요청을 받은 적도 없으며,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의 방어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어요. 독일 역시 군사 작전에 참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즉각적인 필요성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영국은 '모든 옵션을 검토 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고, 중국은 오히려 각국의 군사 행동 중단을 촉구하며 미국의 접근법에 비판적인 입장입니다. 이처럼 동맹국들의 소극적 반응은 자국 군대의 안전에 대한 우려와 함께, 미국이 초래한 긴장 상황에 휘말리기를 꺼리는 심리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외교적 대응과 복잡한 리스크

한편, 당사국인 이란은 미국의 압박에 맞서 외교적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프랑스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분쟁 확대를 경계하며 군사적 개입 자제를 촉구했어요. 그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의 책임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있다고 주장하며, 이란은 역내 다른 국가를 공격할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습니다. 더욱이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제외한 국가들과는 개별적으로 안전 통행 협상을 진행하는 '갈라치기'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인도 선박 등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것이 허용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죠.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이 군함을 파견할 경우 감수해야 할 리스크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작전 환경이 아덴만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합니다. 이란 영토와 가까워 드론, 미사일, 기뢰, 자폭선 등 다양한 비대칭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겁니다. 또한, 이번 파병은 단순한 해적 대응이 아니라 사실상의 전쟁 상황에 가까운 다국적 연합 작전에 참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헌법에 따라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법적 쟁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2020년 청해부대가 호르무즈 인근에서 한국 상선만을 호위한 경우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이죠.

한국 내 뜨거운 찬반과 신중론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은 한국 내에서도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 동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입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전투 개입 가능성이 큰 중대한 결정이라며 국회 동의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밝혔고,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도 다국적군 편성 사항이므로 동의 절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 이기헌 의원은 미국 대사관 앞에서 파병 반대 1인 시위까지 진행하며 미국의 압박성 요구를 비판하기도 했어요.

시민사회와 전문가 커뮤니티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성명을 통해 명분 없는 전쟁에 동맹국을 끌어들이려는 미국의 전략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습니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병사들의 안전이 최우선으로 담보되지 않는 한 성급한 결정은 위험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특히 유엔 안보리 결의 없이 진행되는 전쟁에 참여하는 것은 국제법적 명분이 약할 뿐만 아니라, 이란과의 관계 악화와 대북 억제력 약화 가능성 등 종합적인 안보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부는 이러한 복잡한 고려사항들을 저울질하며 미국과의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고, 신중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